기쁠땐 같이 웃고 슬플땐 함께 울고
2004-03-09 (화) 12:00:00
입양가정의 자녀와 부모들이 그들의 얘기를 다룬 비디오를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하고 있다.(맨 왼쪽이 박영수 박사)
한국계 입양아 가족들, 중국계에 노하우 전수
내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울먹이는 입양 아동들과 부모들의 대화 마당이 지난 6일 새크라멘토 한인 문화 회관에서 열려 입양 가정의 경험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 회장-크리스 윈스튼)의 주최로 열린 동 행사에는 중국 입양 아동을 둔 입양가정 단체인 ‘중국에서 온 아이들과 가족’(Family with Children from China)이 처음으로 동참해 입양가정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윈스튼 회장은 한국 아동 입양이 시작 된지는 오래된 반면 중국 아동 입양은 근래에 시작되어 입양 부모들에게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전해 행복한 가정으로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에 동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박영수 박사의 진행으로 열린 동 행사는 입양 가정의 경험담을 녹화한 비디오를 시청한 후 참가한 입양 아동들이 부모와 다른 생김새로 살면서 느끼고 갈등했던 일들을 솔직히 고백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60여명의 참석자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어려움을 이겨낸 입양아동에게는 뜨거운 박수로 격려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동 행사에서 보여준 대부분의 한국 입양아동들은 한인 사회와의 연계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었으며 현재 한인사회와 교류를 하고 있는 입양아동들은 부모와 ‘다르다’는 외적인 갈등을 쉽게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영수 박사는 한인사회가 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미주 전체 입양아동 총회 모임은 오는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