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대이상 안과검진 소홀땐 ‘실명’ 위험

2004-03-0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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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망막노쇠·당뇨병성 망막증등
수백만명 안과질환자 시력 잃을수도

녹내장, 망막노쇠현상,
당뇨병성 망막증 등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안과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이상의
미국인은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면 실명은 피할 수 있지만,
병세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방치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수는 220만 명을 넘는다. 그 중 절반은 자신에게 녹내장이 생긴지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 유두가 손상돼 시야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거의 손상돼 실명 직전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없어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력을 반쯤 잃은 뒤에야 병원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없어진 시력을 되찾을 수는 없다. 남아있는 시력을 유지하는 게 최선일 뿐이다. 따라서 녹내장 위험그룹은 매해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필수적이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 당뇨병, 고혈압에 시달리거나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고 있거나 눈을 다친 적이 있는 사람이 위험그룹에 속한다.
메디케어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의 한 조사결과는 안과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안이한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녹내장 등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조차 정기검진을 거르고 있으며, 반 이상이 15개월이 넘는 간격을 두고 의사를 만나러 간다는 것. 안과 전문의들은 “녹내장 등 위험그룹이 정기검진을 거르는 대가는 실명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1,300만 명이 넘는다. 이중 5분의1이 합병증으로 망막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혈관이 약해져 마치 낡은 수도관에서 물이 새듯 혈액 내의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며 이 부종은 다시 혈액순환을 가로막아 망막의 각종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력장애를 유발하는데, 시력감퇴가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시력장애를 느끼면 이미 망막증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손상된 시력을 회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즉시 철저한 눈검사를 받아야한다.
한편, 미 안과협회에 추산에 따르면, 망막노쇠현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은 170만 명에 이르고 710만 명에게서 망막노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가 들게 되면 망막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져 망막 밑에 침전물들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들이 서로 뭉쳐 시야를 가리게 되면 시력 장애가 오는 것이다. 치료를 한 경우에도 망막 황반부에는 계속 병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수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나이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병을 의심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영리 눈 건강지키기 단체인 ‘프리벤트 블라인드니스 아메리카’(www. preventblind ness.org)가 현재 정부지원을 받아 노인들을 위한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연령별 눈 질환과 관리

▲ 신생아
태아가 ‘출산길’을 빠져 나오면서 포도상구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신생아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출생 뒤 출혈과 함께 심하게 눈곱이 끼는 것이 특징이다. 눈물을 많이 흘리고 빛을 싫어하면 선천성 녹내장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영·유아기(생후∼12개월)
눈물이 내려가는 비루관은 출생 직후, 적어도 6개월이면 대부분 뚫린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눈에 눈물이 고이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면 비루관 폐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상 신생아의 5% 정도가 걸리는 이 질환은 생후 6개월 안에는 마사지법으로 치료되지만 8∼9개월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유아의 두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유아성 내사시일 가능성이 높다. 생후 6개월 안에 선천성 눈병 검사를 하는 게 좋다.
▲ 학동기(6∼13세)
근시, 원시, 난시 등 시력굴절 이상으로 안경을 가장 많이 쓰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특히 성인의 시력으로 발달하는 6∼9세 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약시가 생겨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힘들 수도 있다. 사시는 그냥 두면 외모도 문제지만 영원히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약시가 될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청·장년기(18∼39세)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은 유전적으로 망막이 약하거나 고도근시일 경우 잘 생긴다.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내다 나중에 눈 뒤에 붙어 있는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로 이어져 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장년기 및 노년기(40세 이상)
40대 40%, 50대 50%, 60대 60%가 걸릴 정도로 노인들이 잘 걸리는 백내장과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망막노쇠현상 등의 발병확률이 1년에 적어도 한번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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