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훈훈한 정 넘치는 사랑방역할

2004-02-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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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정 넘치는 사랑방역할

사랑방을 제공하고 있는 박만기씨(맨 오른쪽)와 이웃 사람들.

박만기씨 부부 27년간 운영‘박 텍사코’ 주유소
오가는 이들에게 커피대접하며 약속장소로 이용

매일 아침, 커피 향기와 훈훈한 정이 오가는 사랑방을 수년 째 제공하고 있는 부부가 지역 노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27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만기(68), 영순(65)부부.
‘박 텍사코’라고 불리는 주유소에는 매일 아침 노인들이 모여서 세상 살아가는 얘기와 함께 따뜻한 커피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 있다.
“박씨 부부는 언제나 변함 없는 얼굴로 어려운 노인들을 남몰래 도와주기도 하고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의 통역도 마다 않는 바른 기준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치원(72)씨는 평했다.

특히 박영순씨는 하루에 커피를 10번 이상 끓여내면서도 언제나 반갑게 노인들을 맞이해 칭찬이 자자하다.
동 주유소에는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기 전에 들리는 사람에서부터 약속장소로 이용하는 사람 등 각양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러 길을 묻기도 하고 먼길을 떠날 때 중간 기착지점으로 삼기도 한다고 한다.
작은 가게 안 3-4개의 좌석에는 언제나 잠시 들리는 사람들로 훈훈한 인정이 오간다. 박씨 부부는 늘 보이던 사람이 오지 않을 때는 전화로 안부를 챙기는 든든한 이웃으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박씨 부부는 슬하에 두 아들 (엔지니어링과 변호사)내외와 3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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