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뜨는 패티오

2004-02-1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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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신규오픈 식당들 앞다퉈 설치

패티오가 다시 뜬다. 한인식당들 사이에서 한동안 붐을 이루다 잠잠해진 패티오 설치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문을 열거나 리모델링을 한 식당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분위기의 패티오를 만들어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인타운 6가 채프먼 샤핑몰의 ‘인터크루’는 최근 업종을 카페에서 소주방으로 바꾸며 아웃사이드에 패티오를 추가했다. 이혁수 매니저는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평범한 인테리어만으로는 안 된다”며“우리 패티오는 우드를 강조한 포장마차 스타일로 꽤나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고객의 경우 패티오 선호가 워낙 뚜렷해 매출 증가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채프먼몰 내 토방, 앤틱, 보스코 베이커리, 퓨전 소주타운 등 입주업소들은 각기 독특한 스타일의 패티오를 만들어 6가 한인업소들의 패티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
웨스턴가의 유서 깊은 양식당‘파이퍼스’도 지난해 말부터 주차장 한 쪽을 패티오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면적은 1,300스퀘어피트로 50-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업소측은 “정통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살리는 한편 한인2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하드리커 라이선스를 획득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색 야외공간에서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달 전 아로마윌셔센터 5층 옥상에 문을 연 일식 바비큐 전문점 ‘라쿠엔’은 식당 전체가 패티오다. 텐트식 지붕을 설치한 것은 물론 군데군데 이색 소품을 장식하고 간이무대도 마련했다. 타운식당으로는 보기 드물게 루프탑 패티오인 데다 윌셔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뷰 때문에 외국인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는 것이 업소측 설명. 샌디 이 매니저는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오픈 스페이스라 바비큐 등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을 즐기기엔 제격”이라며 “주고객층인 30-40대 한인과 외국인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일식과 퓨전 요리 등 다양한 식단을 갖췄다”고 말했다.
패티오는 직장인들의 회식 등 모임장소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창문 없는 답답한 빌딩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는 직장인들의 경우 패티오에서 즐기는 여유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패티오를 갖춘 식당은 조선갈비, 서라벌, 양산박, 함지박 등 구이집에서 카페 아메리카노, 앤도라, 코피아 등 커피샵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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