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나라’의 줄리 김씨가 강아지를 돌보고 있다.
“애견인구 늘며 전망 밝아”
LA 한인타운에 잇달아 오픈
타인종 발길도 늘어
애완견 전문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가에 애완견 전문 샵 ‘올림픽 애견’과 ‘강아지 나라’가 한 건물에 나란히 문을 열었다. 이밖에 웨스턴가의 한미 애견, 라브레아의 팻 조이, 멜로즈가의 ‘멜로즈 팻 그루밍’, 8가의 ‘버블스 애견 미용실’ 등 애견 미용 전문점도 성업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팜데일과 테하차피 등지서 강아지 농장을 오픈하는 한인이 부쩍 늘어 10여개에 달한다. 98년 타운 웨스턴가에 ‘월드 애견’을 열었던 이춘영씨는 현재 팜데일에서 강아지 200여 마리를 길러내는 홀세일 농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애완견 전문 샵은 최소 10여종씩 20∼30마리의 강아지를 확보하고 있다. 업소에서는 생후 6-8주된 어린 강아지를 사와 트레이닝을 거친 후 8주∼16주 사이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데 소매가격은 외모, 크기, 모질, 성격, 나이 등에 따라 500∼2,000달러로 천차만별이다.
업계에 따르면 창업비용은 사업규모에 따라 다르나 매장 크기 1,000스퀘어피트, 강아지 20~30마리를 기준으로 할때 15만달러 안팎이다. 설비를 고급화하거나 강아지 케어장소와 미용실 등을 추가하면 20만달러까지 오른다.
매장 설비에 목돈이 들지는 않으나 강아지 단가가 비싸고 세심한 케어가 요구돼 개의 생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강아지 나라’ 주인 줄리 김씨는 “외동으로 크는 아이들과 독신이 늘면서 애완견을 찾는 한인들이 많아 사업비전이 밝다”며 “애완견 전문점이 나란히 붙어 있어서인지 샌프란시스코, 샌호세 등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장거리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팻샵 내고 싶다고 문의해 오는 전화가 쇄도하지만 자리가 없어 못 내고 있다”며 “이 건물에 빈자리가 나는 대로 하나 더 차려 팻샵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애견’ 주인 노관호씨는 “타운에 개 전문 업소가 생긴 건 몇 년 안됐으나 전체 손님 중 타인종이 30∼40%일만큼 반응이 좋다”며 “그러나 개를 모르면 많이 죽이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