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소년 합창단이 맑은 음색으로 관객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영월 청소년 합창단 새크라멘토 공연
강원도 영월 청소년 합창단(24명)이 새크라멘토 지역을 방문, 맑은 화음을 선사해 지역 한인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지난 25일 Arcade Wesley 교회에서 열린 음악회는 2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합창단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 합창단은 시온 장로교회(이홍제 목사)의 후원과 영월군의 김신의 군수(64) 지원으로 새크라멘토 지역 교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 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청소년들만이 할 수 있는 활기찬 율동과 힘찬 화음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앵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오후 5시에 열린 음악회는 가곡과 가요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정말 좋아’를 국악으로 편곡한 성가를 포함해 여러 장르의 음악 11곡을 선보였다.
영월 청소년 합창단은 최상규 전 연세대 음대 교수가 문화의 불모지인 영월군의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최 교수는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고 말하고 TV와 컴퓨터 외에 다른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시골의 청소년에게 건전한 문화를 보급하여 지방 나름대로의 문화 세계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되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영월 청소년 합창단의 단장인 안봉엽 목사(영월 영락교회 담임)와 상임 총무를 맡고 있는 노인국 목사(영월 서머나 교회 담임)는 최 교수의 선행에 동참하여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동 합창단의 단원은 종교와 상관없이 영월군내의 중학교3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어있으며 2002년 7월에 창단 되었다.
영월군은 남녀 고등학교가 각각 1개씩 있는 인구 4만 5천의 작은 도시로서 어려운 군 예산으로 청소년 합창단을 지원했다는 것에 많은 한인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신의 군수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월에 아무 영고도 없는 최 교수가 왕복 8시간의 거리를 청소년들을 위해 매주 봉사하는데 군민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또한 앞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청소년단원들은 음악회를 위해 1일 찻집을 열어 180만원을 모금, 비행기표 구입에 동참하는 열의를 보였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인회 변청강 사무총장은 리셉션을 마련하였으며 한인 한성백(여)씨는 그 자리에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며 2백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피아니스트 박영순씨외 관계자 8명이 함께 새크라멘토를 방문했다.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