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의 동기들 사모관대 전통혼례
2004-01-23 (금) 12:00:00
“반갑다. 친구들아. 우리도 이제 환갑이구나.”
인술을 베푸는 의사를 꿈꾸며 힘들지만 보람찼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서울대 의대 69년 졸업생들이 졸업 35주년을 맞아 20일 LA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5년마다 부부동반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동기회를 열었지만, 이번 모임은 의미가 남다르다. 69년 졸업생은 43~45년생. 올해로 환갑을 맞는 동기들이 태반이어서 아예 이번 모임은 전통혼례 스타일의 환갑잔치를 겸하게 됐다.
60이면 귀가 순해져 남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어른으로 존경받는 나이. 하지만 전통 혼례복을 잘 차려 입고 부부가 함께 환갑 상에서 사진을 찍을 땐 이들의 표정은 20대의 설레는 새신랑, 새신부로 돌아갔다.
버팔로에서 왔다는 변영석씨는 “친구들 앞에서 새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6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100명의 동기들은 사이좋게 절반씩 한국과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홍일점 여성 졸업생은 시카고에 살고 있지만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