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성탐사 벌써 착수했죠”

2004-01-1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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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탐사 참여 JPL 전인수 박사

‘이젠 목성이다.’
지구촌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화성탐사 계획에 참여했던 패사디나 제트추진연구소(JPL) 우주환경 전문가 전인수(41) 박사는 탐사선 ‘스피릿’이 무사히 목표지점에 안착한데 보람을 느낀다며 자신은 이미 ‘목성탐사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박사가 이번 화성탐사 계획에서 담당한 분야는 우주의 핵융합과 방사선 연구.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우주탐사 계획과 탐사선 제작에 기초를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될 부문이다.
태양계에는 태양의 흑점이 폭발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발생한다. 대기권 밖 방사선은 인간이 쐬면 곧바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강력해 탐사선의 중요 기능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한 먼지로 날아다니는 수많은 운석도 말이 먼지지 최고 속도가 무려 초속 70킬로미터나 돼 물체와 정면으로 부딪히면 뚫고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
전 박사는 탐사선이 목적지까지 항해하는데 있어 방해가 될 수 있는 우주의 이같은 위험요소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료와 방안을 제시하며 이는 곧 탐사계획을 마련하고 탐사선 설계에 직접 반영된다.
서울공대 2학년 재학 중 미국에 이민 와 1991년 UCLA에서 핵융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 박사는 3년 전부터 JPL에서 우주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 박사가 새로 참여한 목성탐사 계획은 기초예산만 50억달러에 이르고 2011년 발사돼 2025년에 끝나는 엄청난 프로젝트. 목성은 화성과 달리 자체 방사선을 내뿜고 있어 이를 정확히 분석해 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우주연구에 대해 전 박사는 “‘인간은 어디서 왔나’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NASA의 모토처럼 언젠가 인간이 우주 밖으로 나가야 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주개발은 한번에 이뤄질 수 없는 너무 큰 분야인 만큼 인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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