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 테라퓨틱스’ 강현석 회장- 존강 사장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는 1세가 성실하게 다져놓은 비즈니스 기반에 2세의 창조적인 경영 방식이 합쳐져 미국 우수 기업 대열에 우뚝 선 대표적 한인 기업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한인 이민 100년을 앞두고 한인 기업도 당당한 미국 주류 대열에 설 수 있으며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가야할 방향을 보여줄 전형이기도 하다.
미 주류시장을 뚫겠다는 굳은 의지로 뭉친 강현석(63) 회장 내외의 남다른 노력과 그의 장남 존 강(36) 사장이 힘을 모아 발전시키고 있는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는 ‘어스 테라퓨틱스(Earth Therapeutics)’란 브랜드로 자연원료를 사용한 건강 치유 스킨케어 제품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세미 등 목욕 액세서리 제품을 미 주류시장에 판매하던 아버지를 돕겠다며 법률회사를 박차고 나온 존 사장은 강 회장에게 새로운 경영 방식을 제시했고 아버지는 아들을 믿고 후원해 현재의 위치로 발전해왔다.
한인 1세대를 대표하는 강 회장으로부터 그의 경영법과 또 2세 존 강 사장부터 그의 경영 철학을 들어본다.
-한인 1세 강현석 회장
2003년 3월 사장직 및 최고 경영자(CEO) 자리를 아들 존 강씨에게 승계시킨 강 회장은 언어의 장벽 그리고 다른 문화의 벽을 넘어야하는 1970년대 이민온 한인들의 험난한 길을 헤쳐왔다.
강 회장이 성공한 비결은 남들보다 2~3배 이상 발로 뛴 노력에 있다. 1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문화차이와 언어장벽을 성실성으로 극복했고 몸을 아끼지 않는 비즈니스 정신으로 2개 잡을 뛰기도 했다.
낮에는 세일즈를, 밤에는 집에서 서류를 정리하며 주말에는 생활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발 행상도 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소매상 운영 등으로 보다 안정적인 이민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어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큰 목표를 갖고 끊임없이 전진했다.
바로 뉴욕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 미 주류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을 세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졌던 것이다. 그는 그 꿈을 위해 CVS로 유입된 전 레브코 드럭체인, 월마트 등의 미 전국에 산재한 체인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1978년에는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에 자체 웨어하우스를 갖춘 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직원 25명을 고용한 꽤 큰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회사가 성장하도록 끝없는 격려와 용기 그리고 서류 일을 도맡아준 부인 써니 강 부회장의 공로도 빠질 수 없다.
“한인들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성실함을 제1의 경영법으로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시장을 뚫었습니다. 성실함과 한번 맺은 인연을 중요시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하다보니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가 성장했습니다.”
강 회장은 수입대행을 하면서 유통경로 및 시장 침투 방법, 고객 서비스 기법을 터득해 장남 존이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성장할 수 있게 든든한 대들보를 마련했다.
“회사의 주인은 첫째 하나님, 둘째 소비자들, 셋째 회사의 이사 및 직원들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로 인류를 위해 전진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저의 경영 방식입니다.”
일선에서 어느 정도 물러난 강 회장이지만 매일 출근하며 주요 결정은 함께 토의해 나가고 있다. 2세들을 믿고 운영 방식을 후원하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장남과 토론하며 자녀를 한 인격체이며 경영인으로 끌어주고 있다.
-2세 존 강 사장
법률회사에 다니던 시절보다 현재 일에 훨씬 더 만족하고 있다는 존 강 사장은 어스 테라퓨틱스 브랜드의 성공은 먼 앞날을 보고 계획한 사업방향과 상품의 차별화에 있다고 설명한다.
1992년 도산 직전에 놓인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선 그는 남다른 시대 감각을 발휘해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2세였기 때문에 브랜드 개발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1세들은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등으로 식생활을 해결하는 것이 첫 목표지요. 하지만 저는 이미 부모님들이 닦아 놓은 터에서 시작하니 많은 것을 가진 상태에서 출발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복이 많은 것이지요. 이런 조건들이 더 크고 높은, 장기간의 사업 목표를 구상하고 이를 하나씩 달성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존 사장은 ‘어스 테라퓨틱스’가 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치유 피부 제품’이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오리진’ 등 대기업과 비슷한 이미지로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오리진’은 화장제품이기 때문에 ‘어스 테라퓨틱스’와 가는 길이 다르다고 한다.
“최근들어 저희 제품을 모방하는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들은 냄새나 색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전에서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냄새나 색깔보다는 질을 중요시하며 특히 자신의 피부나 건강이 자연제품을 통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면 그 제품을 믿고 선호합니다.”
미국에서 성장, 소비자들의 취향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존 강 사장은 여기에 앞을 내다보는 상품 개발과 운영방법으로 회사 성장의 발동력을 높이고 있다. 웹사이트 www.earththerapeutics.com의 인터넷 판매를 통한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만남도 회사에 새로운 마켓팅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미 영예의 전당(Hall of Fame)으로부터 발 보습 로션중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Tea Tree Oil’을 개발한 존 강 사장은 천연 재료로 만든 손 보습제와 비누제품에 이어 앞으로는 건강 보조역 및 음식 그리고 바이오테크널로지를 이용한 치유 약품 개발에 들어가는 등 최고의 건강기업으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장기간 목표를 가지고 고객을 만족시키고 직원에게 최고의 대접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양의 테크닉에 동양의 치유 방식을 접목시키는 것이 인류가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세이기에 이런 일이 더 가능하다고 봅니다. 1세의 땀으로 기틀이 세워진 사업, 2세들은 발전시키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제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순수하면서도 독창성 높고 거기에 추진력 또한 강한 존 강 사장은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계획을 현실화시키는데 끝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법대에서 공부한 지식도 사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그는 교육적 밑받침도 2세가 가질 수 있는 호사(Luxury)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글 이민수 기자>
<사진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