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4 년 증시 어떻게 될까 ? 큰악재 없으면 상승

2004-01-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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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증시는 대부분 지수가 25% 이상 상승하며 3년 하락세를 뒤집었다. 잃어버렸던 미소를 오랜만에 되찾았던 투자자들이 새해에도 웃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대부분 월스트릿 전문가들은 ‘상승세는 이어지지만 상승폭은 올해만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장밋빛 경제 전망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처하지만 않는다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 자체는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존 콜드웰 맥도널드 파이낸셜 그룹 수석 투자역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는 2003년으로 끝났다”며 “새해에는 좀 더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 상승은 감세와 저금리 영향으로 인위적 소비 증가 덕을 많이 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해에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떨어져 경기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콜드웰의 전망이다.
어쨌든 경기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해 ‘경제 성장→기업 수익 향상→소득 증가→소비 증대’라는 경기 선순환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다른 증시의 호재는 새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이다. 켄트 엔겔 앤더슨&스트루딕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대통령이 재선되기 위해 경기를 침체시키는 악수를 두지는 않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는 증시가 좋았다”고 말했다.
증시와 금리는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계속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 지배적이라 이 역시 증시에는 호재다.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상승하지 않는 한 소비자 심리를 지탱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FRB의 방침이 확고하다.
증시를 압박하는 요소들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우선 잇따랐던 뮤추얼 펀드의 부정으로 상실된 투자자들의 신뢰성이 얼마나 회복될 지가 관심이다. 또한 계속 되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미 증시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악재다.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미 경제의 힘이 약화되고 있는 우려가 얼마나 빨리 씻길 지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비틀거리고 있는 고용 시장 등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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