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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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거래내역등 파악

2003-1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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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파동 김지나씨 22일 파산심리 열려

여러 개의 계를 운영하다 1백만달러대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10월 9일 파산신청을 한 김지나씨(본명 김향분)에 대한 파산관련 심리가 22일 다운타운 소재 연방파산법원에서 채권자 4명과 채권자측 변호인, 김씨와 김씨측 변호인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후 2시15분부터 시작된 이날 심리는 김씨가 파산신청시 제출한 서류내용의 진위, 파산을 전후한 시점의 김씨의 재산관련 거래내역, 김씨의 채권, 채무관계등에 대한 조사가 중점이 됐다. 법원으로부터 이번 파산케이스의 주관을 위임받아 이날 심리를 진행한 거스 팔로이언 변호사는 김씨의 남편이 운영하던 바디샵의 처분 및 9년전 소유했던 콘도의 소유권이전과정, 김씨의 채권관계 등에 대해 질문했으며 김씨는 변호사와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질문에 답변했다.
심리과정에서 김씨는 1989년을 1999년이라고 말하는 등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으며 심리중간 휴식시간에는 머리를 책상에 기댄 채로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등 내내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밖에도 팔로이언 변호사는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타운하우스의 융자내역, 김씨 소유의 다지 듀란고 승용차 권리관계 등 김씨의 재산관계에 대한 세부내용에 대해 질문했다. 팔로이언씨는 “오늘 심리는 챕터 7에 의해 파산을 신청한 김씨의 재산관계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라며 “김씨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나 채권 등을 파악해 김씨의 채권자들에게 알리고 만약 재산이 있다면 이를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파산법상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리에는 채권자측의 변호를 맡은 알프레드 리 변호사가 참석, 김씨의 재산처분 및 자동차 구입과정, 서류내용 진위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폈다. 이 변호사는 “김씨가 작성한 서류내용에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있으며 김씨가 은닉했을 수도 있는 재산을 파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김씨의 파산신청이 거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지나씨의 변호를 맡은 심기영 변호사는“현재 김씨의 상태는 절망적인 상태”라고 전제한 뒤 “파산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상황인데 변호사를 고용해 김씨를 궁지에 모는 채권자들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의 파산 심리는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다지 듀란고 차량와 김씨가 보증을 섰던 캠리 승용차 등에 대한 권리 등에 대한 서류을 보안해 오는 1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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