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새벽 기차처럼 활력 넘쳤던 아틀란타한인회가 12월 끝자락에 오랜 숙원사업이던 한인회관 양성화사업을 완수해냈다.
한인들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해온 땀의 결실로 얻어낸 이번 양성화 사업 승전보는 미래 틀란타 한인 이민사에 분명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인회가 단지 거창하기만 사업의 제시 수준에 머물지 않고 특유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약속을 이행해 냈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사회 내 만연된 ‘말뿐인 한인’이라는 오명을 벗고 분열과 불신의 모습을 탈피해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5대 한인회는 이전 24대 한인회 사업을 이어받아 성실히 대민사업을 수행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노인들과 장애자들을 위한 출장업무를 들 수 있다.
출장업무란 한인회가 디켑카운티 소속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매달 한인회를 방문토록해 노인연금 및 연금신청을 돕고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하게 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거르 않고 12월 현재까지 총 120명이 넘는 한인들이 혜택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25대 한인회의 대민 사업은 역사 가꾸기와 되물림에 약한 ‘우리들’에게 좋은 본이 되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와의 교류가 적었던 ‘우리들’안에 주류계를 참여시킨 훌륭한 발상의 사업으로 평가됐다.
그렇다고 25대 한인회가 일하기 수월한 환경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2년 이상 아틀란타에 거주한 한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한인회관 불법건축사건’으로 인해 야기된 한인 사회내 거셨던 갈등의 불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언론사의 무책임한 보도로 불거져버린 한인회관 불법건축물 논란은 한인사회 전체로 확대돼 아무 소득 없이 서로의 가슴에 상처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25대 한인회는 아틀란타한인교회협의회의 한인회비납부운동과 아틀란타총영사관의 양성화 기금확보운동에 힘입어 새로운 협력의 장을 창출해 낼수 있었다.
이후 협력의 장이 한인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면서 아틀란타 한인 커뮤니티는 한인회를 주축으로 이민100주년 아틀란타 복음화대회, 제 26대 한인회 정, 부회장 선거 등을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다.
이제 아틀란타한인커뮤니티에겐 밝은 미래가 있다. 이는 갈등 및 고난을 잘 감수해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소유할 수 있는 특권을 바로 한인회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성화 사업을 완수한 제25대 한인회는 체육관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추가로 음향 및 조명시설을 완비해놓겠다는 신선한 고집을 피우고 있다.
이제 곧 완공될 음향 및 조명시설과 같이 한인회는 앞으로 함께 숨쉬고 화합해 뛰면서 미국내 한인들의 역량을 미국 주류사회에게 음향 스피커처럼 보다 알리고 조명시설처럼 보다 밝히는 희망찬 태양이 되리라 믿는다.
이제는 차기 26대가 그 바톤을 잘 이어받는 일만 남은 것 같다.
김선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