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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건강의 적은 ‘소금’

2003-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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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럿거스대 이수경 교수, ‘미주한인 식이습관’분석

미주 한인들은 평균 이상의 좋은 식사 습관을 갖고 있으나 칼슘 및 섬유소 섭취 부족과 과다한 소금 섭취로 골다공증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럿거스 대학 영양학과 이수경 교수팀이 한국일보 특별후원을 받아 올해 초부터 지난 8월말까지 한인 남녀 401명을 대상으로 ‘미주 한인들의 식이 습관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
이수경 교수는 8일 “미 동부지역 한인들은 칼슘과 섬유소의 섭취량을 늘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버려야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칼슘은 뼈와 이의 건강, 근육과 심장의 기능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50세 미만 성인은 하루 1,000mg, 50세 이상 성인은 1,200mg을 섭취해야 하나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 보다 적게 섭취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우유(우유가 거북하면 시중에 나와있는 칼슘강화 오렌지 쥬스)나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염화칼슘으로 만든 두부, 짙은 녹황색 야채 등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보다 많이 섭취하라”며 “각종 성인병과 비만, 변비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소의 섭취량도 권장량에 크게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섬유소는 잡곡, 채소, 과일(특히 껍질부분)에 많이 있기 때문에 흰 쌀 밥보다는 잡곡밥을 먹고 채소나 과일은 하루에 5차례 이상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장량을 지켜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 남성이 8%, 여성이 28%인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과다한 소금 섭취가 건강의 적으로 부상했다. 이 교수는 식생활에서 소금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식사시 음식에 소금을 뿌리는 것을 피하고, 가공식품(라면, 통조림 등)과 절인 음식(김치, 장아찌 등) 섭취를 줄이라고 권했다.
이 교수는 “미 영양당국은 10~35 %의 열량(칼로리)을 단백질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한인들은 약 16%의 열량을 단백질로 섭취하고 있다(표 1참조)”며 “이 수치는 미국인 평균수치보다 약간 높고, 한국의 조사결과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한인들은 지방에서의 열량섭취가 미국인 평균(35%)보다는 낮고 한국인 평균(19%)보다는 높은 28%로 나타나 권장량(20~35%)에 부합하지만 계속 높아진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습관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지방은 크게 고기류에 많은 포화지방과 식물성기름에 많은 불포화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포화지방이 성인병 유발에 더 깊은 관련이 있다”며 “조사결과 한인들은 대체로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있으나 남성들은 포화지방의 섭취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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