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토론토 극장붕괴 부상자 거의 한국 유학생

2003-12-11 (목)
크게 작게

▶ 14명중 11명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업타운극장 건물붕괴 사고로 인한 14명의 부상자 대부분이 한국인 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토론토 경찰국에 피해자 인적상황을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성씨를 가진 부상자가 최소 11명으로 밝혀졌고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망자는 코스타리카 출신 아우구스토 메히야 솔리스(27)로 확인됐다.
피해상황을 파악중인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도 11일 정오 현재 한국인 피해는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조성우(10)군을 비롯 경상 8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추가 확인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2개월전 캐나다로 유학온 조군은 사고 당일 어머니 및 누나와 함께 재학중이던 욕빌(Yorkville) 어학원 컴퓨터실에서 한국에 있던 아버지와 채팅을 하던 중 철거중이던 옆 건물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학원을 덮치는 바람에 발목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매몰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조군의 어머니는 “갑자기 건물이 크게 흔들려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갔으나 이미 지붕이 무너져 내려 상당수 학생들이 매몰된 상태였다”면서 “딸아이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아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성우는 건물더미에 깔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조군 어머니는 또 “사고 순간 아들 앞에 놓여 있던 철제 책상이 쏟아져 내리는 콘크리트 파편들을 상당 부분 막아줘 머리 등 상체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총영사관의 강도호 부총영사는 “현재 토론토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조군은 일주일 뒤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박모양 등 경상자중 일부는 사고 당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면서 “한국인 부상자 대부분은 대학진학을 앞둔 20대 학생들이었으며 공관은 가족과의 연락 및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활동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소방국 및 어학원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휴식시간이어서 상당수 학생들이 건물밖에 나와 있었으며 부상자 대부분은 컴퓨터실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황성락 기자·토론토지사 특별취재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