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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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나이가 따로 없다

2003-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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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30~50대 확산 ‘밤샘 게임’ 크게 늘어

인터넷 게임으로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는 기성세대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은 10∼20대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30대에서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성인들의 인터넷 사용도가 높아지면서 게임에 빠져드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성인들의 인터넷 게임 이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취미 생활을 떠나 하루에 몇 시간을 할애하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훼어팩스 거주 김(39)모씨의 경우, 인터넷 바둑으로 거의 매일 3∼4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인터넷 바둑은 항상 대기실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접속만 하면 비슷한 실력의 상대를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회사에서도 틈만 나면 인터넷 바둑을 두고 있으며 귀가후 집에서도 새벽 2∼3시까지 인터넷 바둑에 심취되고 있다고 밝혔다.
락빌 거주 박(45)모씨 역시 인터넷 바둑에 ‘중독’된 케이스. 박씨는 “바둑 실력이 느는 것 외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루에 수시간씩 인터넷 바둑에 매달려 살고 있다”며 “처음에는 취미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모(40)씨는 인터넷을 통해 바둑을 두지는 않지만 젊은 층들이 주로 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빠져 있다. 이씨는 “1년전 우연히 비즈니스 차원에서 PC방을 찾았다가 게임을 접하게 됐다”며 “요즘에는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을 PC방에서 게임 하는데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각종 사이트를 통해 포커, 고스톱 등 다양한 인터넷 게임등을 즐기는 중년층도 심심찮게 눈에 띠고 있다.
한편 한국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중독정보센터 홈페이지(www.cyadic.or.kr)를 통해 각종 인터넷 중독예방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척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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