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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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독감 비상

2003-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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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찾는 독감 환자 급증, 6년만에 최대


베이지역에 독감비상이 걸렸다.
보건 관계자들은 독감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독감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저 병원측은 베이지역의 이같은 독감 창궐은 지난 6년간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북가주 카이저 퍼머난테는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의 독감 케이스를 접수했으나 올해는 이미 390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큰 차이로 독감 창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아동병원의 관계자는 8일 100건 이상의 독감 케이스를 접수했다고 말하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건만이 접수된 것과 비교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이같은 독감 확산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것이다.
의료 관계자들은 아직 12월 초에 불과하다면서 독감 환자들이 최고조에 이르렀는지를 판단할 수 없으며 한주가 지날때마다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도 안전하지는 않다. 예방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독감을 피해갈 수 있는 확률은 6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독감은 어린이들에게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 통제국(CDC)은 9일 독감에 걸린 어린이들이 포도상구균(staph)에 감염돼 합병증을 일으키는 사태가 잦다고 발표했다.
CDC의 독감 전문가 팀 우예키 박사는 매년 독감에서 비롯된 폐렴, 심장 및 신장 마비, 뇌손상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나왔으나 올해에는 메티실린에 내성을 지닌 포도상구균(MRSA)으로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상구균 박테리아는 독감으로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진 어린이들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스 필드에 사는 7세된 소년은 독감에 걸린후 폐렴에 감염되어 숨졌다. 이 소년은 가족의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인 자신의 선물옆에서 지난 7일 새벽 거의 사망직전에 발견됐는데 지난 5일 고열과 기침 및 코피, 가슴통증으로 의사를 찾았었다. 이소년은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9일에는 이소년의 3살, 2살된 동생들도 독감 증세를 나타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달라스의 한 아동병원은 10월 이후 500명의 어린이들이 독감증세를 병원을 찾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통풍기를 필요로 할 정도로 심각한 호흡질환을 보였다. 또 일부는 생명을 지탱하기 위해 심장 및 폐 바이패스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독감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독감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독감 전염은 손에서 손으로 병균이 가장 쉽게 옮겨지므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 것등을 조언했다.
한편 독감 창궐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백신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 지고 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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