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당 곤잘레스 누르고 101년만에 최연소 영광
9일 실시된 샌프란시스코 시장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개빈 뉴섬 후보가 녹생당의 맷 곤잘레스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101년만에 최연소 시장으로 선출됐다.
이와 함께 실시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선거 결선투표에서는 흑인여성 법조인 카말라 해리스 후보가 테렌스 핼리넌 후보를 꺾고 SF 사상 최초의 여성검사장 겸 흑인검사장 시대를 열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13시간동안 샌프란시스코 관내 562개 투표별로 일제히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36세 재력가 뉴섬 후보는 총 11만8,651표(52.6%)를 획득, 곤잘레스 후보(10만7,030표, 47.4%)를 1만1,621표 차이로 눌렀다. 이로써 민주당의 아성을 지켜낸 뉴섬 당선자는 1902년 선거에서 35세의 제임스 펠란이 당선된 이래 101년만에 최연소 시장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역대 최연소 시장은 1849년의 잔 와이트 게어리로 취임 당시 29세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거물들과 윌리 브라운 현 시장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뉴섬 당선자는 이날 밤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며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변화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새로운 방향으로 일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선언, 자신의 공약대로 대대적인 개혁이 뒤따를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67년10월 샌프란시스코 태생으로 산타클라라대 졸업뒤 90년대부터 비즈니스와 정치수업(97년부터 현재까지 시 수퍼바이저)을 병행해온 뉴섬 당선자는 ▷현금지원보다 주거공간 우선제공 등 홈리스 대책 개혁(Care Not Cash 이니셔티브) ▷18-24세 의료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지원 ▷중산층을 위한 다세대 주택 건설 등을 공약했었다.
곤잘레스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의 녹색당원이 3%에 불과하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뉴섬 후보의 10분의1에 불과한 약40만달러에 그치는 등 절대약세 속에서도 영세민·소외계층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를 적극 공략, 10만표 이상 얻어내는 선전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총 등록유권자 46만6,127명 가운데 22만6,523명(부재자투표 포함)이 투표에 참가, 48.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검사장선거 결선투표에서는 11·4 지방선거를 2위로 통과했던 해리스 후보가 12만2,193표(56.3%)를 얻어 9만4,715표(43.7%)에 그친 핼리넌 후보를 제치고 샌프란시스코 검찰사상 처음으로 여성검사장 시대와 흑인검사장 시대를 동시에 여는 기염을 토했다. 해리스는 당초 1차투표 통과조차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결선투표에서 시장당선자 뉴섬보다도 3,000여표나 더 많은 놀라운 득표력을 과시했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