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복지’부분에서 항상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 권리를 다른 누가 챙겨줄리 만무한 상황에서 복지혜택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인 대부분은 언어소통이 안돼서 혹은 방법을 모르거나 기간을 놓쳐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조차 포기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미국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코자 노력
한 사람들이 올 한해 봉사단체를 이끌었다.
이들은 의료혜택이나, 교육, 법률 상담 등 이민생활에 필수적인 정보전달은 물론이고 청소년 선도와 한국문화 홍보에까지 신경을 썼다.
이중 가장 영향력 있는 봉사단체는 단연 아틀란타 한인 봉사센타가 꼽힌다. 1990년 시작된 봉사센터 업무는 이제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었다는 평이다.
민원 서류업무나 법률 상담, 메디케이드 등의 일반업무와 더불어 주정부 공사였던 노인아파트 초청입찰 업무를 대행하고 가정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 미국 동남부 지역을 총괄해 최초로 에이즈(HIV)검사를 실시하는 기관으로 지정됐고 미국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해 ESL수업을 무료화했다.
김채원 총무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각 사
업에 자격증을 소지한 정규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며 넉넉지 못한 기부금과 지원금으로 모든 사업을 소화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봉사센터 측은 16명의 정규직원으로 불가능한 일을 자원봉사자들 덕에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댈 수 있는 복지기관으로 봉사센터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 한국 어린이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으로 아틀란타 한국학교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학교는 올해 동요대회, 동화구현대회, 글짓기, 받아쓰기 및 발표력 대회 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11개 특활활동을 지도했다. ‘참 3세를 위한 2세 교육’이라는 모토로 470여명의 학생을 책임지고 있는 이 곳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섬세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안전대책위원회의 활동도 간과할 수 없다. 6년째 한인타운 순찰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은 도라빌, 노크로스, 둘루스 등 한인 밀집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사실상의 보루가 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후 한해 평균 2~3명씩 발생하던 사상자 수가 제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와 함께 도라빌 시청, 경찰 인사들과 인맥을 형성해내면서 한인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구가 많아지면서 범죄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한인들의 피해
는 절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원석 위원장은 현재 봉사인원이 6명이라며 연말연시 사고가 집중되는 기간에 더 바빠질 것 같다고 전했다.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큰 단체들의 활동만큼이나 올 한해 사회 각지에서 헌신해온 개개인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할렐루야청소년 센터는 ‘청소년을 위한 기도모임’을 주최했고 구세군 봉사단체의 이남옥, 이명선
부부도 철저한 봉사정신으로 도움을 청해오는 이들을 맞이했다.
남을 돕겠다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올 한해 미국으로 이주해오는 한인들을 포근하게 감싸준 것은 아닐까.
<황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