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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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배급제’

2003-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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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예년과는 달리 초반부터 기세를 드높이면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독감백신이 전례없는 부족사태에 이르자 베이지역 일부 카운티에서 백신을 배급하기 시작했다.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2개 제약회사에서 백신이 품절됐다고 6일 발표한 가운데 산마테오 카운티와 산타 클라라 카운티는 9일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만 예방 접종을 해주는 배급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라메다, 샌프란시스코,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의 보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배급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배급제를 실시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오클랜드 아동병원의 관계자는 8일 100건 이상의 독감 케이스를 접수했다고 말하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건만이 접수된 것과 비교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동병원은 지난 11월부터 독감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12월 들어서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텍사스, 콜로라도 등지의 보건 관리들은 의사들에게 남은 백신을 노약자등 합병증 위험이 가장 높은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통제 예방국(CDC)은 이번 독감 시즌에 대비해 제약된 8,300만명 분량의 독감 백신이 이미 모두 배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독감 백신이 유행하는 독감의 바이러스와 다른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증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 백신이 모자라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보건 관계자들은 병원 및 보건소에 백신이 부족하더라도 개업의사들에게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5세에서 49세 연령의 건강한 사람들은 백신 주사 대신 코 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백신 ‘플루 미스트’(FluMist)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자녀들이 평소와는 달리 물이나 주스를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평소보다 심하게 우는등의 독감 증세를 보이면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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