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투쟁끝 전몰용사 인정
2003-12-10 (수)
한국전이 끝난 지 50년, 한인들의 기억속에서도 멀어져만 가는 전쟁이지만 메리 두디씨는 오늘에서야 기나긴 전쟁을 마쳤다.
50년 전 한국전에서 오빠 마이클 피츠패트릭씨(사진)를 잃은 두디씨, 하지만 그는 오빠가 전사했지만 다른 전사자와는 달리 군인 장례식도 제대로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이유는 하나, 피츠패트릭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1947년 아일랜드 이민자로 미국에 정착했지만 시민권이 나올 무렵 한국전에 참전, 육군 의무병으로 근무하던 중 전우를 돕다가 전사했다. 시신으로 시카고로 다시 돌아온 피츠패트릭씨, 명백한 전사자이지만 시민권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장례식도 치러지지 않았으며 세인들의 기억속에 잊혀져만 갔다.
가족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제도에 막혀 억울함을 풀기에도 쉽지 않았던 일, 하지만 두디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법 개정 노력을 벌였고 정부와의 끈질긴 싸움 끝에 지난 10월 법이 개정되면서 피츠패트릭씨는 마침내 미국 시민이 됐다. 따라서 전몰용사로 인정을 받게 됐고 국립묘지에도 안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월 5일 미국 참전용사회로부터 오빠를 위한 성조기를 받아낸 두디씨는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참으로 기쁜 날”이라고 50년이 넘는 전쟁을 마감하는 소감을 전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