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만 오간 비상 총회 …
▶ ‘홍진섭 회장안’ 일부 반발로 무산
워싱턴 한인비즈니스협회(KABA)가 7일 임시총회를 열고 회장 선출등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참석자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10월말 스티브 김(한국명 김세중) 회장과 임원 전원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후 50일 가까이 공전돼온 KABA는 이날 모임의 실패로 당분간 정상화는 힘들게됐다.
애난데일의 삼보식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는 이영환 초대 이사장과 정종만 전 이사장, 홍진섭 전 부회장, 오성섭 전 사무총장, 김형진 전 운영위원장, 고영곤 전 감사, 김 모 이사등 7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협회의 비상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한 총회라는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인원이 적은데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스티브 김 회장측은 모두 불참했다.
총회는 회장 선출등 정상화 방법과 시기를 놓고 이견이 계속되면서 진통을 겪었다.
모임을 주도한 이영환 전 이사장은 협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홍진섭 전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 전 부회장도 합의 추대 방식을 전제로 회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으나 김형진 전운영위원장이 강력 반발하면서 격론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부회장의 회원 자격문제를 들어 먼저 복권 후 대책위를 구성, 회장 선출등 정상화를 모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리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총회는 결렬됐다. 그러나 이영환 전 이사장이 조만간 대책위를 구성, 내년초 총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모색중이어서 향후 경과가 주목된다.
이 전 이사장은 8일 “협회 정상화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곧 대책위를 만들어 내년 1-2월경 총회를 소집하는 것을 숙고중”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개인 비즈니스 문제로 이번 사태에 발을 빼온 신선일 전 회장이 수습의지를 밝히고 있어 사태 해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8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 사태는 방치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고문, 자문위원등 원로들을 만나 대책을 숙의한 뒤 협회 진로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