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7학년생부터 적용 … 통과해야 고교졸업
버지니아에 이어 메릴랜드주도표준학력고사를 통과해야 고교 졸업이 가능하게 됐다.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는 3일 표결로 학력고사제도를 9대2로 통과시키고 2009년 졸업하는 현 7학년 학생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에서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이 필요로 하는 교육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메릴랜드주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졸업시험을 두는 19번째 주가 됐다. 교육관련 비영리 기관은 2009년경 30개 주가 이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몇몇 교육위원들은 이 제도로 빈곤층과 소수계 학생들의 낙오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표했다.
메릴랜드 졸업시험제도는 낸시 S. 그래스믹 메릴랜드 주교육감이 기획한 것으로 학생들은 5개의 수준을 달리하는 졸업장 중 하나만 받으면 졸업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새로 시행되는 졸업시험에서 학생들은 대수학, 영어, 정부, 생물 등 4과목을 치고 4과목을 모두 통과할 때는 제1의 졸업장이 주어진다.
시험은 각각의 과목이 끝나는 8학년부터 10학년 사이에 치룰수 있으며 졸업 때까지 10번 정도 재시험을 치룰수 있다.
12학년까지 3과목만 통과하는 학생은 제2의 졸업장을 받게되며 3과목 이하 통과하는 학생에게는 제3의 졸업장이 주어지게 된다. 졸업시험이 면제된 심각한 장애자의 경우 제4의 졸업장인 수료증이 주어지며 낙오자의 경우 고교검정고시(GED)를 통해 제5의 졸업장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래스믹 교육감은 “단계별 졸업장제도는 장애 학생이나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교육위원들은 단계별 졸업장 제도는 대학이 어떤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지 추적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의 경우 10년전 부터 졸업시험 제도를 시행하려고 했으나 예산부족과 교사들과 학생들이 적응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에서 계속 연기됐다.
몇몇 주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할 수도 없다는 이유로 졸업시험제도에 대해 주춤하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올해 12%의 12학년 학생들이 주의 수학시험에 과락, 졸업장을 받지 못했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 1만3천여명의 학생들이 시험 때문에 졸업에 실패하자 주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내년 졸업대상자를 대상으로 SOL로 일컬어지는 졸업시험을 올해 처음 시행한 북버지니아주의 경우, 2만여 졸업반 학생중 3천여명이 시험에 탈락했다. 이들은 내년 졸업까지 재시험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DC는 졸업시험을 시행치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