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지극 수발 ‘히스패닉 며느리’ 남편 병악화 숨져
2003-12-04 (목)
암에 걸린 남편과 시어머니를 10년 가까이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인종을 초월한 사랑으로 감동을 줬던 히스패닉 며느리(본보 11월22일자 보도)의 남편 김순길씨가 지병 악화로 급작스레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순길씨는 지난달 호흡곤란이 심해져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 입원,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폐암의 악화로 사랑하는 부인 마이라 리베라(47)씨와 가족들을 뒤로하고 11월30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암에 치매까지 겹쳐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김순길씨의 노모(83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였던 김씨의 형제들은 뜻밖에도 김씨가 먼저 사망하자 충격 속에 망연자실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