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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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집 찾아 드려요

2003-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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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 ID 금속팔찌로 행방 확인

치매 노인들의 실종이나 가출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길을 잃고 실종돼 당하는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 귀가(Safe Return)’ 프로그램이 워싱턴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어 한인 노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National Capital Area)가 미 전역의 경찰국과 공조체제로 전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치매 노인들이 집을 나가 길을 잃더라도 무사 귀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제인 프리스트 코디네이터는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단일 소수계로는 한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데도 영어구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한인 노인들이 미국 노인들보다 일상생활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일단 한번만 등록하면 고유 ID가 새겨진 금속팔찌를 통해 길을 잃더라도 신속히 귀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훼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50세 이상 실종자 신고 건수는 62건에 달했으며, 한인 노인 실종 사건도 4건이나 발생한바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피해자 보호 서비스 담당관 김환희씨는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뿐만 아니라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한인 노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찌 앞면에는 ‘Safe Re turn’, 뒷면에는 본인의 고유번호와 24시간 대기중인 무료 800 전화번호가 새겨져 있다. 노인이 집을 나가 길을 잃었을 경우 발견자나 경찰이 팔찌에 적힌 번호로 전화, 고유 번호를 대면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 해당자의 모든 인적 사항이 한눈에 파악돼 신속히 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에 등록된 노인이 실종됐을 경우 가족이 협회에 실종신고를 하면 협회가 실종자의 사진과 신원 사항을 경찰에 연락, 조사에 나서 실종노인을 찾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총 140개 언어와 농아를 위한 안내 전화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등록비는 40달러(1인당), 45달러(부부 또는 보호자)로 추가 등록비는 없다.
문의:1-866-259-0042 또는 1-800-572-1122, www.alz-nca.org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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