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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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죽음을 애도하며

2003-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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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칼럼]

▶ 앤젤라 정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라고 우리는 말 하고 있다. 영장이란 미묘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 곧,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 이란, 성서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인간의 코에 하나님과 같은 영을 불어넣어 영적인 존재로 두뇌를 사용하는, 생각 하게하는, 깨닫게 하는 지성이 곧 다른 동물과 다른 차이점을 안고 있다고 본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은 많은 비유법을 인용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을 돕기위해 철학이나 종교인들은 영혼에 대하여 갈파 하고있다. 나의 조카 덴이는 이 세상을 떠났다. 11월 9일 2003년 저녁 8시50분, 그의 나이 28살된 인생을 마감하는 오늘은 한줌의 흙일 수 밖에 없은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한다. 영혼이 떠난 껍질은 차거운 석고상처럼 고요히 잠자는 모습일 뿐이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하고 떠나는것. 가진것 없이 빈 몸으로 홀연히 떠나는것이다.

흙에서 빚어진 육신을 땅에 두고가는 오직 창조주의 궁극적 본질과 섭리에서, 인간은 단 한번 세상에 태어나서 어느 날인가 이 세상을 떠나야하는 영장으로, 죽음을 두려워 하기까지 한다. 죽음은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 되여 영혼이 몸 밖으로 떠난 빈 집과도 같아, 쓸쓸하고 슬픔을 안겨준다. 데니는 백혈병을 이긴 승리자로 자신과 싸워 건강을 찿았다. 그러나 병마는 덴니를 그냥 두지않았다. 다시 임파선 암으로 그를 공격하게 됨으로, 그 아픔은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있었다. 임파선 암으로 병마와 또한 싸웠다.그러나 죽음으로 가까히 밀려오는 흙암 의 마력은 그를 무겁게 휩쌓이고 , 28살 젊은 사나이의 포부와 젊음이 주는 미래에 대한 중요한 어떤 사실들..., 그에게 살아있는 것에 대한 진지한 전률을 느껴보기도 전에,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순간 순간을 충실해야 한다는 젊은이의 이상이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가는 운명 앞에서, 죽음과 싸우고있는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우리는 기적이라는 마지막 신의 은혜를 기다리고 있었다. 뜨거운 자기와의 싸움에서 열정이 식혀지고, 무겁운 납 덩어리처럼 깔아진 육신을 가누지 못하는 데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데니의 숨소리. 이런 것들은 나에게 인생의 길 모퉁이에 몰아 세우며 말 하고 있다.

자아가 너무크고 ,이해가 부족하며, 급한 다혈질로 빚어진 서로에게 받은 상흔들...상처가 치유 되기까지 오래도록 침묵하는 우리들의 관계성을 생각하며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서로에게 배려 보다는 미워하며 원수짖은 나약한 인간들의 존재성이 더욱 나를 슬프게한다. 생은 짧고 할 일들은 많은것 같은데,사랑하고 살아야 할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특이한 지성을 가진 인간이란 어디서 태어나서 어디로 가는가. 영의나라,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일 것이다. 지금 데니가 할아버지와 큰 삼춘, 사춘인 앨리스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연합하여, 모든 아픔을 씻고 미소 하며 자유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누구나 이별을 초대받는 시간 앞에서, 떠나야 할 준비는 되여 있는가? 새 나라, 하늘 나라,천국 시민권을 가지고 하늘노래를 부를 내일을 위하여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영이 떠난 것은 육신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칼릴지브란 사람은 아름다운 생각에서 이런말을 했다. 죽음의 신비를 알기 위해서는 삶의 본질을 먼저 보아야 합니다. 생명과 죽음은 하나입니다.마치 강과 바다가 하나인 것처럼 삶과 죽음의 인연은 같은 여정에 놓여 있읍니다. 다만 삶과 죽음이 현재 우리 곁에있는 친구라는 사실 입니다. 라고... 당신은 당신의 삶을 온전히 쓰고 영혼의 평화를 위해 헛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천국도 그리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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