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다사다난했던 올해도 한 달여 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해가는 아틀란타 한인사회와 함께 하며 정론직필의 공기가 되고자 노력해온 한국일보는 오늘부터 5주에 걸쳐 아틀란타 한인단체들의 2003년 활동을 총 결산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활발했던 여성 단체들의 활동상을 시작으로 봉사, 종교, 스포츠 단체와 한인회를 조망하게 될 이번 기획 시리즈에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틀란타 한인사회에서 2003년 현재 활동중인 여성 단체는 대략 6개. 직장인이자 어머니, 부인이기도 한 이들은 그야말로 ‘수퍼우먼’에 버금가는 활동을 올 한해 펼쳐왔다.
이민 사회 여성들이 그렇듯 다중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이들은 그러나 피곤함을 잊은 채 하루하루 충실한 삶을 꾸리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바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봉사활동이며 자기개발에 힘써온 아틀란타 한인 여성들의 올 한해 활동상을 정리한다.
▶한미 부인회는 미국 전역에 설립된 여성 봉사단체로 아틀란타 여성 단체들 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 활동회원은 45명 정도로 한인단체들과 협력하는 사업이 많은 게 특징. 사업비는 회비와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올해는 노인회 행사를 지원하고 한인회 업무를 돕는 일에 주력했다. 큰 행사보다 단체 내실을 다지기 위해 회칙을 개정하는 한편 장부를 정리하고 소식지를 두 개 언어로 강화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혼혈인 돕기 사업과 연말 송년회 파티 준비가 진행중이다. 장이분 회장은 미국에 산재하는 한미 부인회가 네트워크화 된다면 사업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한미 부인회가 부시 행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자못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고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 소식을 전했다.
▶한인여성실업인협회는 활동인원 20명 전후의 소수정예단체. 올해는 매달 세미나를 한 건씩 소화해내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과시했다. ‘일하는 여성’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정보를 나누고 함께 나누는 활동을 늘려간다는 게 이들의 목표. 회비 외의 기금은 올해의 경우 화장품 특별판매를 통해 충당했다. 이 사업으로 모인 기금은 불우이웃 돕기와 불꽃마을 행사, 한미농인협회 등으로 전달됐다. 꽃꽂이와 전신애 국장 초청강연, 재정설계 관련 특별 세미나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협회측은 ‘실업인’이라는 단어에 기죽을 것 없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협회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내달 15일 모임을 갖고 올 한해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랑의 어머니회는 ‘어머니’를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친목단체로 어머니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활동회원 45명으로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다. 매년 4~5차례 건강세미나를 진행하는 한편 두 차례 야유회를 갖고 어머니 해방의 날을 선언해왔다. 내달 4일 구세군교회에서 열리는 연말파티 역시 어머니들이 모여 식사와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한바탕 웃음
잔치가 될 것으로 협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성골프협회는 지난 2년 동안 회원수가 급격히 불어난 유일한 단체로 올 한해만 5차례 골프대회를 주최했다. 이미셀 차기 회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자’는 회원배가운동이 성공하면서 10년동안 두 자리 숫자에 맴돌던 협회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30~40대 젊은 회원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며 내년부터는 협회카드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형자 현 회장은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에티켓과 경기규칙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실력과 룰에 대한 마인드가 높아진다면 앞으로 ‘한국여성오픈 토너먼트’를 주최해 외국인들을 초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성테니스협회는 김영혜 신임회장의 부임으로 올 한해 제2의 도약을 일궈냈다. 회원동정을 다룬 뉴스레터를 격월로 발간하는 한편 6차례 테니스 대회를 개최해 실력 연마에 힘썼다. 전문 테니스복을 소개한 패션쇼를 비롯해 외국인 코치로부터 무료강습 기회를 제공한 ‘프리써머캠프’ 등의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여성 특유의 알뜰함을 살려 우승 트로피대신 선물권을 증정키로 한 것도 협회원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협회측은 내달 밀알선교단 기금마련을 위한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해 경기를 마무리 짓고 14일 테니스협회와 합동으로 연말파티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아틀란타 여교역자회는 여자 전도사와 목사들로 구성된 종교사역 단체다. 회원 모두가 각자의 교회에 속해 활동하는 직업 신앙인. 자연히 정규모임이나 대형사업을 구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회원동정을 살피며 기도와 간증으로 위로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아틀란타 교역자 회의에 여성분과를 신설해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내년도 계획. 내달 애쉬빌을 방문
해 종교계에서 은퇴해 힘겨운 삶을 꾸리고 있는 퇴직 선교사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올해 활동을 마감한다.
<황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