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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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직접 보고 배운다

2003-11-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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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생들 SF 아시아 박물관 견학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박물관을 찾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교장 허준영)의 어린이 100여명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전시 유물들을 관람하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예술문화위원회(KACC·공동 이사장 소피아 김, 메리 김)가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박물관과 손잡고 베이지역 한국학교를 대상으로 박물관 무료관람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생(8세∼12세) 100여명을 15일과 22일 초청했다.

아시안 박물관 내 한국관 후원 모임인 KACC의 소피아 김 이사장은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리는 고려 미술 특별전과 8인 한국 현대 미술전시회와 시기를 같이해 어린 학생들을 초청했다며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이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역사를 귀담아 듣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베이지역 전체 한국학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두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부모 백향(산타클라라 거주)씨는 아이들에게 집에서 한국전통에 관해 가르칠 시간이나 여유가 사실상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림책이나 말로만 듣던 유물들을 현장실습을 통해 직접 보면서 아이들이 한국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돼 교육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백씨는 우리문화를 미국인에게 듣는 것보다 한인이 아이들에게 한국말과 영어로 설명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바램을 덧붙였다.
이한나(12)양은 박물관에 와서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유물과 한국역사에 대해 들으니 재미있었다며 현장실습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주(11)양도 한국문화에 대해서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이번 투어를 통해 많이 알게됐다면서 신기하고 놀라운 체험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물관 인솔 교사인 장경순씨는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문화재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며 아이들이 시종일관 관심을 가지고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것을 보고 현장교육을 통한 ‘우리문화 알리기’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밀리 사노 아시안 박물관 관장은 한인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한인 2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단발성이 아닌 정기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무료 관람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학교나 교사 또는 KACC의 회원으로 가입하길 원하는 한인은 소피아 김(650-269-4786)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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