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희씨 ‘조선문학’ 통해 등단
2003-11-19 (수)
메릴랜드 온리에 거주하는 정영희씨<사진>가 본국에서 발간되는 월간 문예지 ‘조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정씨는 조선문학 10월호에 ‘연필처럼 촛불처럼’ ‘어둠이 남기는 것’ ‘동행’ 등 4편이 신인작품 당선작에 선정돼 등단했다.
심사위원 성찬경, 박진환씨는 정씨의 작품에 대해 “삶을 가만히 응시해서 거기에서 빛나는 부분을 시에 보석처럼 상감하는 재능이 인상적”이라면서 “시심이 깊고 맑다”고 평했다.
정씨는 “이민생활을 한 세월이 모국에서 지낸 것보다 더 깊어지면서 잊어버릴 수 없는 수많은 은어(隱語)에 대한 그리움을 서투른 시작(詩作)으로 풀어냈다”면서 “이민자의 삶을 날줄, 씨줄로 엮어 감동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 출신의 정씨는 연세대 화학과 출신으로 71년 도미, 줄곧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며 2년전부터 워싱턴 문예창작원에서 문학수업을 쌓아왔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