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적 꿈 이루고 싶어요”
2003-11-14 (금)
젊어서부터 한국민(본명 한효복)씨의 꿈은 가수였다.
언젠가는 꿈을 이루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었지만 삶이란 그렇게 꿈꾼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삶을 찾아 창원을 떠났고 시카고에 둥지를 튼 뒤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꿈은 언제나 한씨의 마음 한 쪽에서 더욱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꿈이 상상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5년전 처음 음반이라는 것을 냈을 때는 그저 음반을 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얼마전 정성껏 준비했던 3집 타이틀 곡 ‘나의 아내’가 한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 나올 때에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기쁨도 맛보았다. 4천 여장의 예비음반이 벌써 다 배포됐고 조금 지나면 판매될 음반이 나올 예정이다.
한씨는 3집 음반을 소개하면서 “어릴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지만 집안의 반대와 현실로 가수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50의 나이에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랜 꿈에 도전하게 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 나가 직업가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는“특히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인 ‘나의 아내’는 직접 작사한 곡으로 작곡가들이나 음악 평론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면서“전문 프로듀서들과 밴드를 동원해 제작한 이번 음반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음반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도 가장 기뻐한 사람은 아내라는 한씨는 “아내는 든든한 후원자다. 언제든지 원하면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내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아내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집안에 녹음실까지 설치해 놓고 매일 적어도 1시간은 노래연습을 하느라 목소리도 쉬었지만 그래도 꿈을 꾸는 삶은 아름답듯이 한씨의 뒷모습은 청년보다도 활기있어 보였다.
<이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