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랜시스 코폴라 ‘클라렛’

2003-10-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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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코폴라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하지만, 1975년 구스타브 니바움 소유의 포도밭과 저택을 사들인 후 니바움-코폴라(Niebaum-Coppola) 와이너리의 주인이 되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와인을 마시는 것이 생활화된 코폴라는 작품구상도 하고 머리도 식히며 와인도 만들어 마시기 위해 와이너리를 구입했는데, 현재는 200에이커가 넘는 포도밭과 1,600 에이커가 넘는 대지를 소유한 나파 밸리의 대규모 와이너리로 성장하였다.

니바움-코폴라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은 ‘루비콘(Rubicon)’으로, 나파밸리의 러서포드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수확된 포도로만 만드는 메리타지이다. 루비콘 외에도 에스테이트 와인, 디렉터스 리저브 등의 고급 와인이 포도 품종에 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니바움-코폴라 와이너리의 와인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다이아몬드 시리즈이다.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생산되는 와인은 클라렛, 멜로, 샤도네, 진판델, 피노 누아 등이 있는데, 각기 레이블의 색을 달리하여 클라렛은 검정, 샤도네는 골드, 멜로는 블루, 시라는 그린색의 레이블을 붙여서 판매된다.


이 중 클라렛은 몬터레이, 파소로블스 등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지는 보르도식 카버네 블렌드로, 1995년 다이아몬드 시리즈 와인 중 가장 처음 선을 보인 와인이다. 현재 시중에 2001년 클라렛이 나와있는데, 프랑스 오크통 속에서 12~14개월동안 숙성된 후 출시되었으며, 카버네 소비뇽 90%, 멜로 5%, 카버네 프랑 3%, 말벡 2%를 혼합하여 만든 와인이다. 가격은 17달러정도.

현재 한인타운 여러 마켓과, 랄프스, 본스, 겔슨스, 코스코, 코스트 플러스 등의 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맛과 향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고품질 와인이다. 적포도주, 특별히 카버네 소비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와인의 초보자라 할지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맛 좋은 와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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