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장애 한인 늘고있다

2003-10-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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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생·중장년층등, 입원치료도 상당수

시카고지역에서 약물중독 등에 따른 우울증, 정신분열 등 정신적 장애를 호소, 병원을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중인 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 입원까지 하는 한인들의 케이스가 최근 2~3년동안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 가운데는 코케인, 마리화나 등의 마약 또는 약물류 중독이나 학업 등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의 정신적 장애를 일으키는 중·고생들과 부부간의 갈등이나 이혼 등으로 인한 우울증 또는 정신분열증(피해망상, 의부·의처증 등)에 시달리는 40~50대 중년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고생들의 경우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케이스가 수년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진관보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한인들의 경우 마약중독으로 오는 청소년들과 우울증, 의부·의처증에 시달리다 병원에 찾아오는 부부들이 많으며 대부분이 증상을 알고도 상당기간 방치하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된 후에 오기 때문에 치료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많다.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10명이라면 아직도 가정에서 이 같은 문제들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20명에 달할 정도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고 있는 우울증과 관련해 부부나 친구,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맺기의 어려움, 이민자로써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이유로 개인들은 홀로 마음의 부담을 짊어져야만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나만 왜 이런가’라는 혼돈에 빠져들게 된다고 진단했다. 전문의들은 그러나 이런 현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딜레마며 우울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인하고 피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내면의 혼란과 우울을 받아들이고 직시하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방법이며 이같이 할 수 없을 때는 초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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