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국가족 걱정에‘우울’

2003-10-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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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한인들, ‘제2의 IMF’등 경제불안소식

최근 한국에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 바람이 불어닥치는 등 경제 불안요소가 가중됨에 따라 한국에 부모나 가족이 살고 있는 시카고 한인 또는 유학생들은 이 같은 침체 여파가 본인의 가족들에게 미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현재 SK 그룹과 KT 등 대기업들이 명예퇴직 신청을 단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종업원 100명이상 기업 1,352개 회사의 27.7%가 올해 안에 인력감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통계조사가 발표되면서 이 같은 인력 감축이 투자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활력을 잃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IMF 이후 고국의 지인, 가족들이 실직이다 파산이다 한꺼번에 주저앉은 모습을 본 다수의 시카고 한인들은 “이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을 텐데 어쩌자고 자꾸 어두운 소식만 들려 오느냐”며 무거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박성용씨는 “한국 경제가 안 좋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어머니와 가족들 생각에 우울해 질 때가 많다. 솔직히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누나 같은 경우는 하루아침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며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런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거주 강모씨는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심난하다. 이 곳으로 모셔와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이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나마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역시 시카고에 사는 제니 조 씨는 “부모님과 언니는 한국에서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 분들이니까 걱정된다. 부모님들은 이제 연세가 드셔서 새로운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 역시 인력감축이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니까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며 “설령 이민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까 그나마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샴버그 거주 사라 장씨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편치 못하다”며 “맏딸로서 부모님을 하루빨리 시카고로 모셔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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