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컴퓨터 빅3 가전시장 진출’

2003-09-2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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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의존도 축소‥기존 업계와 치열한 경쟁


컴퓨터 업체들이 가전시장에 진출한다.
PC 제품의 대표적인 업체인 델은 조만간에 자체 브랜드로 평판TV와 MP3플레이어 등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의 브룩스 그레이 애널리스트는 델이 평판TV를 출시키로 한 것은 이 회사가 홈 컴퓨팅 및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가전시장 전 부문의 섭렵에 나서겠다는 서곡으로 보인다며 델 이 올 연말이면 대단히 매력적인 번들 제품을 시판하기 위한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동종업체인 게이트웨이도 PC 마진율이 떨어지면서 적자폭이 커지자 점차 P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하이테크 가전제품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게이트웨이는 올 초부터 자사의 컴퓨터 매장을 통해 플라스마TV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50여종의 게이트웨이 브랜드 전자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트웨이가 그간 PC메이커로 성장해 온 기업의 존망을 걸고 이 같은 도박을 하게 된 데는 특히 PC업계의 거두인 델의 박리다매 전략에 밀려난 탓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휴렛 팩커드는 최근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이미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마케팅 자금으로 3억 달러 가량을 책정했다.
HP는 공식적인 전략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프린터, 카메라 등 가정용 전자장치와 PC사이에 멀티미디어 파일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미디어리시버’를 포함해 최근 160종의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가전제품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업체 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판TV 시장에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고 온라인음악 시장에서도 애플컴퓨터가 멀찌감치 앞서나가 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도 잇따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가전시장에서 조성되고 있는 이 같은 경쟁압력과 더불어 PC메이커로서 쌓아올린 기존의 이미지와도 씨름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컴퓨터 제조 업체들이 보다 광범위한 가전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것은 기업의 성장에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동일한 브랜드로 TV나 디지털카메라의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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