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마! 나 왔어요”

2003-08-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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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참전 신명철군 부모 기쁘게 하려 ‘깜짝파티’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1월 UIC 재학 중 쿠웨이트로 파병됐던 미 육군 예비군 소속 신명철(데이빗 신, 20)군이 7개월여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왔다.
지난 7월29일 미육군으로부터 임무 완료 통지를 받은 신군은 공식 통지를 받기 전인 7월4일에 미국에 돌아와 위스칸신주를 거쳐 같은 달 10일 시카고에 도착했다.
쿠웨이트로 파병돼 전쟁 지원업무와 군수물자 정비 등 엔지니어 임무와 전쟁 시작 후에는 이라크에서의 작전 수행과 함께 한국에서 파병된 병력을 위한 통역 등 많은 경험을 쌓은 신군은 파병되기 전보다 더욱 건강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가족들을 찾았다. 또한 시카고에 도착할 때에는 친구들에게만 도착사실을 알리고 부모에겐 꽃 한다발과 서프라이징 파티를 준비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7개월 동안 하루 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일처럼 몰려오는 사막의 모래바람과 싸우며 ‘하루만 더 참자’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 그리웠다고 전하는 신군은 “쿠웨이트나 이라크에서의 임무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해야할 일이고 나는 내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늘 생각했다”고 신군은 회상했다.
신군은 또 “처음 소집 통지를 받았을 때에는 가족에게 알리기에 너무 미안했고 쿠웨이트로 파병되기 전 환송파티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우는데도 나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써 웃어야했을 때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 중 가장 힘들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전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신군은 8월28일에 시작되는 가을학기 등록을 마치고 요즘은 친구들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등 재충전을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있다.
또 전쟁중에 자신의 기사가 담긴 본보를 받아보았던 신군은 “이번 경험을 통해 유명인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순수함과 중요성을 많이 느꼈고 그곳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너무 반가웠다”며 “특히 시카고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홍성용 기자>
sy102499@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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