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와이너리의 주인들 (2)

2003-07-30 (수)
크게 작게
“와인 너무 좋아 포도밭 샀어요”

오클라호마주 묘목상, 앤틱차 수집가 출신
고급 와이너리 이미지로 고가 포도주 판매

오클라호마주 묘목상이며 앤틱 자동차 수집가였던 길 니켈(Gil Nickel)이 1979년 벤슨 와이너리를 5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설립되었다. 니켈은 이후 2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추가로 투자하였는데, 1885년에 세워져 거의 버려졌던 석조건물 복원공사 중에 ‘돌보지 않았다’는 뜻의 파 니엔테라는 글귀가 벽에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와이너리의 이름이 되었다. 파 니엔테가 처음 출시한 1979년 샤도네는 병당 15달러였는데, 이는 그 당시 잘 알려진 고급 와이너리인 샬론(Chalone)의 샤도네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파 니엔테는 이후 고급 와이너리의 이미지를 굳건히 지키며, 카버네 소비뇽 한 병에 70달러 이상, 샤도네 한 병에 40달러 이상, 반병짜리 디저트와인 돌체 한 병에 50달러 이상의 고가에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페라리-카라노 단 카라노

이탈리아계 상법·도박법 전문 변호사 출신
부인과 포도밭 구입 최고 품질의 와인 생산

리노에 여러 호텔을 소유하고 상법과 도박법 전문변호사였던 단 카라노(Don Carano)가 1978년 부인 론다와 함께 소노마의 드라이 크릭 지역에서 토지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페라리-카라노 와이너리가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집을 짓고, 그 다음엔 포도밭을 구입하고, 와이너리를 세우고, 포도밭을 추가로 구입하고 하는 절차를 거쳐서 이제는 넓고 멋진 정원과 빌라 피오레라는 건물을 소유한 와이너리로 성장하였다.
단과 론다 카라노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와인이 생활화 되어있었으며, 와이너리 이름에는 단의 친할머니의 성씨인 페라리를 붙여넣음으로써 이탈리아계 뿌리를 더욱 확실히 알리고자 하였다. 1985년에 첫 와인을 출시하였는데 샤도네였다. 지금은 3가지 샤도네를 생산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최고의 와인 메이커를 고용하여 와인을 만든 탓에 매우 훌륭한 품질의 와인으로 칭찬받고 있다.
카버네, 멜로, 진판델, 산지오베제 블렌드, 푸메 블랑 등 생산하는 와인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약 85%의 와인이 전국적으로 레스토랑에 판매되고 있어서 일반 마켓이나 와인 스토어에서 흔히 찾기 어렵다.


신스키 로버트 신스키

안과전문의 출신, 스택스 립 지역 포도밭 구입
오크통속서 숙성한 보르도 블렌드 RSV 유명


안과전문의였으며 아카시아(Acacia) 와이너리의 투자자 중 하나였던 로버트 신스키는 아카시아가 샬론(Chalone) 그룹에 넘어가면서 1982년 카네로스와 스택스 립 지역에 포도밭을 직접 구입하고 주인이 되었다. 현재 150에이커가 넘는 포도밭을 소유, 카네로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와 멜로, 그리고 오크통 속에 20개월 동안 숙성된 후 출시되는 카버네 중심의 보르도 블렌드 RSV가 유명하다.


침니 락 셸든 윌슨


호텔 경영자며 전 펩시 간부로 골프장 매입
카버네등 주종으로 심어 적포도주 큰 호평

호텔 경영자이자 전 펩시 간부였던 셸든 윌슨에 의해 1980년에 시작되었다. 그는 스택스 립 지역에 골프장이었던 75 에이커를 사들여 2년 동안 카버네 소비뇽, 샤도네, 소비뇽 블랑을 심었는데 정작 와이너리를 설립한 89년 즈음에 필록세라(Phylloxera)균이 휩쓸고 지나간 후라 포도를 처음부터 다시 심어야 했다. 그는 보르도 블렌드 품종인 카버네 소비뇽, 멜로, 카버네 프랑을 주종으로 하여 다시 포도를 심었고, 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은 푸메 블랑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샤도네를 점점 줄이고, 대신 멜로를 주 품종으로 하는 메리타지 엘레비지(Elevage)를 출시할 계획도 함께 세웠다. 그 결과 1990년 이후 출시되고 있는 카버네 등 적포도주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단 탐 조단

지질학자 출신 유전으로 거부돼
1976년 첫 빈티지 날이 갈수록 인기

조단 와이너리의 주인 탐 조단(Tom Jordan)은 지질학자 출신이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전을 발견하여 큰 부자가 되었고, 콜로라도 덴버에 오일 & 개스 회사를 차리게 된다.
와인을 좋아하던 조단은 1970년대 초 나파와 소노마 일대를 돌며 지질학자답게 토질을 면밀히 연구하던 중 소노마의 알렉산더 밸리가 포도를 재배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1972년 1천 에이커의 땅을 사들이고 그 중 275 에이커를 포도밭으로 만들었다.
그의 꿈은 처음부터 프랑스 와인을 능가하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내는 것이었으며, 오로지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 두 가지 와인만을 만들어냈다.
포플러 나무, 올리브 나무 등이 어울리게 서 있는 그의 와이너리 건물은 예쁜 노랑색으로, 건물 뒷편에는 손님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커다란 부엌과 식당이 준비되어 있다. 와이너리의 아름다운 경치와 건물만 보더라도 탐 조단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즐기며 사는 사람인지 충분히 짐작이 갈 정도이다.
조단의 첫 빈티지는 1976년이었으며, 해를 거듭할 수록 그의 와인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조단의 카버네는 보통 80% 카버네 소비뇽, 15% 멜로, 그리고 5% 카버네 프랑으로 만들어지며, 미국과 프랑스산 작은 사이즈 오크통 속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숙성되었다가 병으로 옮겨져 출시된다.
탐 조단은 딸 주디와 함께 1986년 소노마의 러시안 리버 밸리 지역에 J 와이너리를 설립하여, 피노 누아, 피노 그리, 샤도네,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