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6.25 참전 전우회, 산호아킨 국립묘지 참배
총성이 멈춘 지 50년.
지금은 잊혀진 전쟁으로 세인들 기억 속에 사라졌지만 이들 참전 군인들에게는 비극적 잔상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었다.
휴전 50주년을 맞은 북가주 6.25 참전 전우회(회장 유재정)들은 27일 산호아킨 국립 묘지를 방문, 충혼탑에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6.25 참전 캘리포니아 지역 전사자 2,495명의 넋이 잠들어 있는 충혼탑을 찾은 60여명의 한인 전우들은 당시 모습이 회상되는 듯 시종 숙연한 모습들 이였다.
내려 찌는 태양 빛 속에서 정오에 열린 기념행사는 태극기와 성조기 입장으로 시작됐다.
참전 용사인 김해룡씨가 태극기를, 당시 전쟁의 포화로 부상을 입었던 아버지 김영화씨를 대신해 성조기를 든 기 김씨를 향해 거수 경례를 한 참전 전우회 회원들의 망막에는 조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장재식 목사의 기도 순서에 이어 유재정 회장과 김완식·이정식 부회장은 회원들을 대표해 헌화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유재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기 잠든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칫 붉게 물들었을 것"이라며 "이들의 은공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훈 상항 총영사를 대신해 참석한 이헌규 영사도 이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산호세, 몬트레이, 세크라멘토, 이스트베이등 각 지역에서 참석한 한인들은 기념 행사가 끝난 뒤 윌리엄스 관리소장의 안내로 한국전 전시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인 전우들중에는 산호아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인섭씨가 암 말기의 몸으로 부인과 딸의 부축을 받고 행사장에 참석해 동료 전우들로부터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또한 이스트베이 양석덕 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노인 회원들도 행사장을 찾아 3년전 충혼탑 주위에 심은 도토리 나무를 보듬어 주었다.
휴전 당시 일선 보병 장교로 화천 전선에 투입됐던 유재정 회장은 "휴전협정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한 은 여전히 형식상 전쟁상태로 남아있다"며 "특히 한반도에는 북핵문제로 공포와 불신으로 인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
북가주 6.25 참전 전우회는 앞으로도 매년 산호아킨 국립 묘집를 1년에 1번 방문할 예정이다.
<홍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