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형석 목사님 1 주년을 추모하며

2003-07-2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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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자 칼럼

▶ 장인식 목사 (아틀란타한인장로교회)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성경의 시편기자는 말합니다. 세월이 날아간다고 하던데 벌써 지형석 목사님이 하늘나라 부름을 받은 지 29일이면 일년이 됩니다.

강건치 못하여 칠십을 못 채우시고 병환으로 64세에 별세를 했는데 그 짧은 인생도 수고로 점철된 삶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영혼을 귀히 여기시는 목사이자 사회 운동가였습니다. 한인들이 백인사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의분을 참지 못하시던 분이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인 흑인들과 연합하여 한 흑 관계를 향상시켰으며 92년에는 흑인 목사님들을 한국에 칠 십 명이나 초청하여 한국의 발전상과 우수하고 독특한 문화를 보여 줌으로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신 일을 여러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 흑 분쟁이 일어나면 해결사로서 어디든지 선두에 서 계셨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셨던 모습들이 기억납니다.

특별히 민족을 사랑하고 한인을 사랑하셨기에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을 도왔습니다. 말년에 병중에서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찾아오면 쉬지 않고 그들을 위해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헌신적으로 도왔습니다. 은퇴 연금도 다 찾아서 복지 센타를 위해 투자하시고 단 돈 일 불도 남기시지 않으시고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그 분은 한인들이 정치적인 역량을 길러야 된다고 일찍부터 역설을 하셨습니다. 목회자들도 정치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여야 한인사회가 제대로 대접받고 살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목사가 정치를 한다, 또는 정치 목사라고 비난도 했지만 그 가 가고 난

다음 그의 공백을 채울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민 사회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사실 한인 사회에서만 옹기종기 머물 것이 아니라 주류사회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말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알게 모르게 희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또한 이번 기회에 지목사님의 사상과 유업을 한번 심도 있게 살펴보고 다시금 주류사회를 향한 우리들의 노력에 박차를 가하자는 재 각오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목회자들이 지목사님의 뒤를 이어 인종간의 관계의 긴밀함과 정치적 역량을 기르고 그리고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열심을 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큰 키와 유창한 영어, 그리고 굵은 톤으로 미국 사람들 앞에서 호령하듯 외치시던 고인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분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분의 발자취는 남아 있습니다. 인생은 수고와 슬픔만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보람과 기쁨의 발자취도 남기는 것입니다.

남편의 유업을 이어 받아 복지 센터를 운영하며 사회에 헌신하시는 지수예 사모님과 이 사회를 위해 이름 없이 일하시는 모든 한인 지도자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또한 이 세상에 지형석 목사님을 보내 주시고 사랑과 희생으로 헌신토록 그 길을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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