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집에 왔다가 산책 중 참변
2003-07-18 (금) 12:00:00
▶ 사고 당한 이은학, 김흥여씨 자녀 1남3녀 모두 미국 거주
오클랜드에서 16일 교통사고를 당한 노부부는 한국에서 오클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큰 딸집에 방문 중 이 같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 해주고 있다.
사고소식을 접하고 병원에 찾아온 가족들과 친지들은 서로 부둥겨안고 눈물을 흘리며 갑자기 당한 슬픔에 할말을 잊었다.
이날 오후 병원에서 만난 큰딸 이남희씨는 "아침에 멀쩡하게 두 분이 대문을 열고 걸어나가시던 모습이 생생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씨는 "매일 두 분이 인근을 산책하고 8시경이면 집에 들어오는데 그날따라 9시가 다되도록 오지 않아 두 사람을 찾아 인근을 돌아다녔다"며 "11시경 남편이 경찰에 신고, 경찰이 주변 병원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와 인상착의가 같은 노부부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에 무척 지쳐 보이는 모습의 이씨는 갑자기 찾아온 부모의 사고가 믿기지 않는 듯 연신 고개를 내 저었다.
이씨는 "자신은 1남 3녀 중 맏딸로 모든 형제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살고있는 부모님이 자주 미국에 방문했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이씨는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의 문을 힘겹게 열며 지금은 어머니의 건강이 회복돼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