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름다움 가꾸는 일 끌려요”
2003-06-07 (토) 12:00:00
남성 네일리스트 제임스 신씨
LA 정착 몇 달이 되지 않는 제임스 신(32·사진)씨는 타운 한 미용실의 ‘네일리스트’. 한국서는 대기업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97년 새 삶을 찾아 뉴욕으로 온 후 누님이 운영하던 네일살롱에서 일을 배우다가 손톱의 매력에 빠지면서 남성 네일리스트라는 이색 직업에 들어섰다.
그는 처음엔 “남자가 무슨 손톱 일을…” 하면서 이 일에 저항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민 오면 무슨 기술이라도 배워야 한다”며 설득하는 누님의 권고가 차츰 마음에 와 닿았다. 결국 상류층 백인 고객이 대부분 이었던 누님네 네일살롱에서 “최소한 영어는 배울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으나 1년 정도 지나자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직업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뉴욕 다른 업소들에서도 일하면서 더 다양한 네일 스타일도 익혔다고 한다. 그러다가 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기분전환을 위해 LA에 들렀다 남가주 네일 서비스쪽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LA 정착을 결심했다고 한다.
LA는 성업중인 뉴욕의 수 많은 네일살롱에 비해 우선 수적으로 훨씬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네일리스트들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손톱에 손상이 가는 아크릴손톱을 사용하는 점도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신씨가 뉴욕에서 사용하던 방식은 천을 잘라 손톱 위에 붙이고 풀로 덧칠을 하는 실크방식.
현재 6가와 웨스트모어랜드의 한인 미용실 ‘가위 스케치’에서 네일 코너를 맡아 있는 그는 “남성 네일리스트는 여성 못지 않게 섬세한데다 아무래도 체력이 좋아 고객이 많이 밀려도 동일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13)388-8484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