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지부진에 학생층도 구직난
성인 실업층과 경쟁… 올 350만명 못구해
인턴직도 감소… 무급만 늘어
올해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서머 잡 찾기가 어느 해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도 기대와는 달리 경기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 해고당한 성인들이 얼마 안 되는 수의 비숙련 저임금 일자리를 놓고 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헌팅턴비치의 인터넷 직업알선 회사인 ‘틴스 포 하이어’(teens4hire.org)는 미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소년들중 350만명이 올해 구직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의 25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의 르네이 워드 사무국장은 “고용주들이 직원을 좀처럼 채우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최소의 인원으로 버티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 잭 카이저 수석 경제학자는 “많은 회사들이 인턴을 포함한 통상적인 서머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며 “그 결과 캘리포니아의 16-19세 실업률이 4월에 19.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카이저 수석 경제학자는 “이는 같은 기간의 전체 실업률이 6.7%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아마도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여름 서머 잡의 구체적 전망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가운데 USC와 UCLA의 잡 카운슬러들은 올해의 인턴 자리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하지만 돈을 지불하지 않는 인턴 자리가 늘었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르다”며 “구직자들이 널려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칼리지 크레딧만 제공하고도 같은 수준의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USC 경영대학 데이브 로건 부학장은 “복사를 하거나 커피 시중을 하다가 인턴 생활을 끝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인턴을 구하는 연락이 마지막 순간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 카운슬러에 따르면 사람을 찾는 직장의 수는 줄고 구직자는 늘어나면서 대학들은 졸업반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인턴 자리를 그 회사에서 풀타임 잡을 찾는 디딤돌로 활용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단기 직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들도 차츰 자질 있는 학생들을 졸업 후에 데려오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추세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