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육업계도 추이에 촉각…일부 갈비 캐나다산
미 연방 농무국(USDA)이 캐나다 소의 광우병(BSE) 양성반응을 계기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한인 정육·마켓 업계 및 소비자에게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얼 연휴를 앞둔 지금은 바비큐 등 육류 소비가 가장 큰 시즌인데다, 미국이 그간 캐나다 소고기 수출 물량의 90%를 수입해온 빅 시장인 터라 업계는 물량부족으로 인한 가격파동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5개 농장 중 캐나다 중부에 하나를 두고 있는 엑셀 갈비가 한인들의 최고 선호 품목인 점을 감안, 미주 내 대체물량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남체인 정육부의 김태중 매니저는 “갈비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오름세가 지속돼 현재 소매가가 파운드당 5달러에 육박하는데, 이마저도 넘는 건 시간문제”라며 “선주문 물량이 바닥나는 일주일 후까지 수입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는다면 고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육도매업체 ‘이화’의 노춘석 부장은 “마침 제일 고기가 많이 팔리는 시즌이라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캐나다산은 미주 소비량의 일부이며, 시중 유통량은 아무 문제가 없으므로 소비자들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음식조사부(CFIA)의 셰릴 제임스 미디어 담당관은 “20일 샘플조사를 의뢰한 영국의 동물질병센터로부터 광우병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출입 재개 시기는 소의 태생과 감염경로 등 보충조사가 끝난 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SDA에 따르면 광우병으로 알려진 BSE는 지난 86년 영국에서 처음 진단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8만 건 이상 발생했으나, 북미 태생의 가축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