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화물연대 총파업 남가주 한인업체들 파장

2003-05-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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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화물 선적 차질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총파업으로 한국과 수출입 교역을 하는 남가주 한인 업체들에게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LA로 들어오는 한국화물의 약 80%를 차지하는 부산항이 전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로컬 무역업계는 수출입 화물 선적 일정에 당장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이번 사태는 테러 이후 수입통관 과정이 까다로워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고로 작용,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항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 봄 롱비치항 폐업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운송업체 ‘하브 트랜스’의 미셸 한 대표는 "테러 전보다 2∼3일 더 걸리는 건 기본이고, 일주일 이상 항구에 묶이는 예도 다반사인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특히 원단업계는 납품 마감일 전에 물건을 못 대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냉동만두를 수입하는 식품도매업체 초이스USA의 최한익 대표는 "수입통관이 지연되고 물류 마비 현상이 올 것"이라며 "식품은 유효기간과 선도가 생명이라 더 부담"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 등 한국 선사들은 지난 롱비치항 사태의 경우 물류 대란 후유증이 2개월 이상 간 것을 감안, 파업 종결 후 유통을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진해운 김병선 부장은 "현재로선 3∼4일 후인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부산항이 정상화되면 적체 물량이 몰릴 것을 대비해 전담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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