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아시아나은행 합병…관계자 인터뷰
추진 단계에서 이미 보도됐던 대로 나라은행은 북가주의 아시아나은행을 합병했다. LA 한인은행가의 관심사였던 나라은행 차기행장도 예상 대로 홍승훈(55) 아시아나 은행장으로 결정됐다. 또 은행합병과 함께 아시아나의 최대 주주로 잘 알려진 벤처사업가인 이종문씨가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이사장으로 내정된 사실도 공식 발표돼 인적·물적 양면에서 이뤄진 두 은행간 물리적 결합이 앞으로 어떤 화학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나라은행 토마스 정이사장, 벤자민 홍 행장, 아시아나은행 이종문 이사장, 홍승훈 행장이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사항을 인터뷰식으로 요약한다.
-두 은행의 합병배경은?
▲(이종문 회장)나라측에서 합병을 끈질기게 설득해왔다. 북가주에서는 유일한 한인은행이 없어진다고 섭섭해 했지만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등에 관해 설명들은 후 수락했다.
-현재 아시아나 주식의 67%를 소유한 대주주인데 향후 나라 주식매입은?
▲(이종문)수 년전 나라주식도 상당량 갖고 있었다. 나라은행 이사장 제의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식보유를 최대한 줄이겠다.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은 은행 발전에 별 도움이 안된다. 나라에서는 절대 대주주로 참여하지 않겠다.
-나라뱅콥 이사장으로 내정됐는데 계획은?
▲(이종문)앞으로 은행 인수와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은행이 단순히 예금과 대출 등으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금융정보를 주고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키워주는 기능까지 가야한다.
-은행합병과 행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데?
▲(벤자민 홍 행장)합병은행과 차기행장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합병은행은 경비절약과 인적인 요소에서 시너지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소액주주들도 합병을 통해 주당 2센트 정도 이득을 볼 것이다.
-규모가 비교도 안되는 은행에서 큰 은행 지주회사 이사장과 행장을 맡게된 배경은?
▲(벤자민 홍)시장경제의 논리상 경쟁력이 있으면 작은 은행에서도 큰 은행의 요직을 맡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이라고 본다. 홍승훈 행장이 이전은행에서 순익을 올리지 못한 것은 타이밍과 환경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차기 나라은행 이사장에 내정됐는데 계획은?
▲(벤자민 홍)향후 은행 이사회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엄밀히 구분하겠다. 한인은행가의 모범 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차기은행장으로서 역할은?
▲(홍승훈 행장)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LA의 유니온뱅크등에서도 일해 지역사정도 낯설진 않다. 미국은행과 커뮤니티은행 경력을 합쳐 27년이다. 벤자민 홍 행장의 조언을 잘 받아 무리없는 경영을 하겠다. 당분간 탑 매니지먼트의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며 설사 있다해도 최소화 하겠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