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제 성장의 절반 가량은 전쟁 관련 국방비 지출에서 올 것으로 보인다. 2003년이 시작되면서 미 경제의 모멘텀은 매우 약했다.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 들어 현재까지의 경제 성장을 1% 포인트 가량 깎아먹었다. 게다가 인플레 하락이 멈추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 확대가 둔화됐다. 2001년 감세의 효과가 잦아들고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제 성장률은 약 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종전과 낮은 유가의 여파로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 연방 정부는 추가 감세를 미국민들에게 선사, 경제에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위험이 아직도 존재한다. 지난 주에 밝힌대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 미국외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도 밝지 않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제가 성장을 멈췄다. 일본 경제는 병색이 완연한 환자의 모습이다. SARS 공포가 아시아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반기의 미 경제성장률은 경제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예측되었던 5~6%보다 훨씬 낮은 4%선이 될 것이다.
채권: 국채와 사채간의 대결
확신을 주는 이라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4% 경계선을 넘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사람이 장밋빛 경제가 앞에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연준이 그들을 구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연준은 인플레보다 디플레의 위험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자들은 경제의 맥없는 상태가 계속될 경우 경제에 자금 유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채를 매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여러번 시사해 왔다. 하지만 수익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끝나 경제 전망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상당기간 동안 원자재의 가격은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또 한번의 감세가 단행되면 경제에 추가 자극이 될 것이다. 예산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국채 공급 증가는 수익률을 올리게 될 것이다.
사채는 지금도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보인다. 사채는 5개월 연속 국채보다 좋은 수익을 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채의 공급은 국채보다 느리게 증가할 것이므로 사채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다.
주식: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 부족
투자자들은 경제의 미래와 기업실적 향상에 대해 확신이 없다. 어떤 랠리 등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실업률 증가와 전쟁관련 불확실성이라는 과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경제 전망과 경제 기조가 나아질 것이다.
따라서 주식의 앞날에도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1990년대에는 경제규모 확대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인플레율과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기업 실적에 따라 오르거나 내리고 있다. 경제 성장이 본격화되면 베타 주식이 상종가를 칠 것이다. 지난 3년간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IT, 텔리컴등의 분야는 경비 절감 등에 힘입어 마켓을 놀라게 할 것이다. 가장 최근의 바닥이었던 3월11일 이래 하이텍은 스타주로 뜨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