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수 시너지효과 있나”

2003-04-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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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 아시아나 인수추진 배경

이번 일을 바라보는 LA 한인은행가의 시각은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이다. 경쟁 관계인 타 은행에서 우호적인 발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지만 나라의 아시아나 인수추진이 과연 일반 주주의 이익을 최대한 고려한 경영상의 결정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나라가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그 실익이 무엇이며, 자칫 아시아나 인수가 나라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는 없는가 하는 지적이다.

자산 10억달러 규모의 나라가 자산 4,000만 달러에 채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나를 인수한다고 해도 은행가의 판도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요, 아시아나의 영업실적이 견실한 것도 아닌데다, 단 2개인 아시아나의 점포는 공교롭게도 나라의 2개 지점과 위치가 겹쳐 시장확장의 의미도 반감돼 합병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다.


반면 나라의 아시아나 인수추진을 긍정 평가하는 쪽은 이번 일이 성사되면 나라로서는 북가주 지역본부를 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쪽 지역 마켓팅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도해 볼만한 일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은행을 인수할 때 상대은행의 경영진을 데려오는 것은 미 은행가에서도 흔한 일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은행합병시 주요 매니지먼트가 합류하는 것은 은행 인수가 먼저 이뤄진 다음 상대은행의 키 멤버가 합류하는 형식이지 나라의 아시아나 인수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즉 이번 경우는 나라가 아시아나의 홍승훈 행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은행마저 업혀 오는 케이스가 아닌 것인가 라는 의문이 나라은행의 안팎에 적지 않게 퍼져 있다.

또한 그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두 은행 관계자 사이에 어떤 이해관계의 일치가 있었는지 ‘진짜 배경’에 대해 많은 은행 관계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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