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박윤수씨 기소 뒤 프랑스 이주
여전히 투자클럽 운영 고소득 올려
지난 2000년 주식거래 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인터넷 주식거래의 귀재’ 한국계 박윤수씨(일명 도쿄 조·사진)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2000년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제소했으나 SEC측과 75만5,000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고 본거지인 뉴욕 맨해턴을 떠나 프랑스로 이주,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프랑스로 이주한 후에도 박씨가 여전히 온라인 투자정보 클럽(Societe Anonyme)을 운영하며 활동중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현재 그의 투자정보 클럽에는 28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그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이용, 투자종목 추천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회원 수는 예전의 3,800여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회원당 월 최고 200달러의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고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프랑스로 이주해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빌라에서 살고 있다”며 “회원 수는 적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턴 미드타운의 작은 부리토 식당 업주였던 박씨는 지난 90년대 ‘도쿄 조’란 닉네임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투자종목을 추천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유료 투자정보 클럽을 개설, 인터넷 귀재로 화려하게 변신했었다. 특히 박씨는 투자자들에게 올리는 게시판에 투자종목 추천과 함께 유머와 독설, 화려한 여행 이야기를 곁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90년대 말 인터넷붐에 따른 주식투자열풍으로 박씨의 클럽은 급성장 했으며 유사한 업체들이 봇물을 이뤘었다. 하지만 증시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이 같은 인터넷 클럽은 최근 3분의2 정도나 줄었다.
투자정보 클럽의 회원 수수료 외 하루에 100번이 넘는 주식 거래를 통해 큰돈을 벌기도 했던 박씨는 거래 전략을 바꿔 현재는 하루에 5-10번 정도만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향후 증시에 대해 “전쟁승리와 후세인 정권 붕괴로 주가가 단기 급등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 다우지수는 5,0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