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 끝나도 증시 불투명

2003-04-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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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후의 미 경제… 전문가 전망

복구사업 엄청난 비용부담 우려
단기적으론 주가 상승 낙관론도
금리인상 경우 채권값은 하락
초강세 주택시장도 한풀 꺾일듯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전후 증시와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종전 이후 경제와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바람과 달리 향후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3년째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증시의 경우 투자자의 신뢰는 아직도 버블 붕괴와 기업 스캔들로 상처를 입고 있으며 올 하반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 채권과 주택시장 등도 영향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전 이후 일시적 전쟁 랠리를 경험한 증시의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전후 복구사업의 엄청난 비용 부담과 지정학적 불안 등이 증시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권위 있는 미 투자 뉴스기관인 ‘차티스트’는 “경제와 기업 실적 부진 우려에도 불구,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많은 전문가들도 지난 달 11일 이후 거의 700포인트가 상승했던 다우지수의 경우 단기간은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가세했고 있다. S&P의 수석경제학자 데이빗 와이즈는 “우리의 경우 두 자리수는 아니지만 한 자리수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도 이제 막 시작한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으며 종전으로 어느 정도 증시 반등의 여지는 발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향후 1~2년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일부 블루칩의 경우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GE나 시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홈디포 등 대형사 주식들이 바로 유망종목이라는 것이다.

증시의 엇갈린 전망과 달리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말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의 초강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기지 은행가협회(MBA)의 덕 던컨 수석경제학자는 “한동안 5%대를 유지하던 30년 고정 금리는 올 연말 6.3%로 오를 수도 있다”며 “재융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화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해외투자자들과 수출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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