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크닉 삼아 와인 맛보러 가자

2003-04-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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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주에 위치한 파소 로블스는 소노마, 나파, 몬터레이 다음으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네번째 큰 와인 생산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는 약 1만5,300 에이커의 포도밭에서 약 60개의 와이너리가 해마다 수백만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대는 차가운 태평양의 바람 때문에 포도를 재배하기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 파소 로블스는 산타 루치아 산맥이 서쪽에서 병풍처럼 바다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무덥고 긴 낮과 바닷바람이 가져오는 선선한 저녁 기온 덕으로 카버네 소비뇽, 진판델, 시라 등의 포도를 재배하기에 알맞다.

현재 파소 로블스에는 카버네 소비뇽, 멜로, 진판델, 샤도네, 시라 등의 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1990년대에는 그라나쉬, 무베데르, 비오니에, 루센느 등의 프랑스 론 지방의 품종이 많이 늘었다. 그 밖에도 페티트 베르도, 머스캣, 피노 누아, 피노 그리지오, 템프라니오 등 약 45가지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각 와이너리마다 특색있게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와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지역별로 일률 편파적으로 같은 품종의 와인만을 생산하는 보르도, 나파, 부르고뉴, 등과는 달리 파소 로블스에서는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부터 비오니에, 머스캣, 게부르츠트라미너, 산지오베제, 바베라에 이르기까지 각종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파소 로블스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들로는 제이 로어 (J Lohr), 메리디안 (Meridian), 아이언 호스 (Iron Horse), EOS 와이너리 등이 연간 10만 케이스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카스토로 (Castoro), 이벌 (Eberle), 피치 캐년 (Peachy Canyon), 마틴 앤 와이릭 (Martin & Weyrich), 실베스터 (Sylvester), 토빈 제임스 (Tobin James) 등의 와이너리에서 연간 1만 케이스 이상 생산하고 있다. 한 편 연간 1천 케이스 미만 생산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들도 5~6 군데가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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