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체험 티칭프로하다 골프샵 운영 “장사 잘돼요”
2003-04-04 (금) 12:00:00
몬트레이팍 골프코스 프로샵 민윤숙 사장
“막상 해보니 골프 레슨이 훨씬 쉬워요. 그래도 끝까지 밀어 붙여야죠. 스포츠인 근성이라고나 할까요” 체육인과 경영인. 몬트레이팍 골프코스 내 프로샵의 민윤숙 사장이 사업 체험 8개월만에 털어놓는 역학관계다. 학창시절 농구부터 실업팀 배구선수, 골프 티칭프로까지 20년 넘게 체육인으로 살아온 그녀는 지난해 7월 골프샵 오너로 변신했다.
레슨 때 엄격하기로 소문난 민씨가 상냥하고 아기자기해지려니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레슨 못지 않게 재미있다고 한다. 그의 표현대로 “자기 훈련에 바빠 소셜(social)이 부족한 체육인들이 사업하면 처음엔 어벙할 지 몰라도 결국엔 진국이 될” 조짐이라고 할까. “당장은 약지 못해도 우직하고 ‘예스’ ‘노’가 분명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때문”이란다.
골프 가르치다 골프장비를 팔게 됐는데 장점은 없을까. 우선 이 분야 인간관계가 한 밑천이다.
사업도 13년간 티칭 프로를 하면서 알게된 골프코스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했고, 실수요자부터 잠재고객까지 인맥이 확실하다. 또 커리어의 후광으로 딜러십 확보가 용이하고 골프장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영업에 접목할 수 있어 좋다. 실제로 민씨는 ‘좀 썰렁했던’ 업소를 인수한 뒤 딜러십 4∼5개를 더 확보하고 의류와 신발 등 골프 용품 종합 업소로 키워 매출이 꽤 진작됐다고 한다.
또 ‘맞춤골프’를 도입, 캘러웨이·핑·미즈노·타이틀리스트 등 4개 유명 브랜드에서 피팅 머신을 구입한 것도 프로다운 감각이다. 구매자가 여러 클럽을 써보고 클럽헤드의 각도 등을 고려해 자기에게 맞는 클럽을 찾을 수 있는 피팅 머신은 대당 5,000달러를 호가하지만 한인들의 골프 수준이 높아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님들이 클럽 하나를 사도 그립 잡는 법부터 꼼꼼히 ‘강의’한다는 그녀는 “나이 50이 넘었으니 티칭은 줄여도 골프샵은 끝까지 할 계획”이라고 ‘브랜 뉴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323)266-2241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