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전쟁 겹치며 예약률 급감
이라크전 장기화에 이어 괴질 파동까지 겹치면서 한국항공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항공사들의 경우 개전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행 탑승률이 최근 괴질 파동이 번지면서 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항공사의 3월중 탑승률은 전년비 20-30% 감소했으며 4월 예약률은 30-40%나 줄었다. 이는 한인들의 서울행이 뜸해진 데다 괴질 파동으로 미주발 전체 고객의 35%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국가 승객들의 여행기피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 주요기업들의 아시아 국가 출장 금지조치도 가세, 괴질 파동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 미주본부 관계자는 “개전후 한인과 아시안들의 예약률이 각 20%이상 줄었다”며 “특히 괴질 파동이 커지면서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의 경우 3월중 서울행 탑승률은 60%대로 지난해에 비해 20%나 하락했다. 대한항공도 이 달 들어 서울행 예약률이 40%이상 떨어졌다. 대한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괴질 파동이후 동남아 고객들의 탑승률이 40-50%나 줄어 탑승률 저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의 미 방문 수요도 동반 감소, 대한항공의 경우 3월 평균 탑승률은 13%나 낮아졌다. 아시아나측도 “서울발 4월 예약률 감소폭이 지난달에 비해 두 배나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감안, 지난 달 중순부터 이 달 말까지 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시카고-서울 노선은 주1회, 뉴욕-서울은 주 3회 감편 운항하고 있다.
한편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 주요기업들의 30%정도가 괴질 파동이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아시아권 국가 출장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사들은 “미 기업인들의 경우 주로 미 항공사를 이용, 고객 비중은 10%내외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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